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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WSJ "유엔총회, '美주권 對 다자주의' 충돌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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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우선주의 기초한 '국가주권' 강조 예정

EU "다자주의 유지돼야"…구테흐스 "협력가치 보여야"

연합뉴스

제73차 유엔총회 개막 [신화=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미국이 강조하는 '국가 주권'(national sovereignty)과 '다자주의'(multilateralism) 간 충돌이 표면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주권'을 강조하고, 이에 맞서 글로벌 국가들이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예정된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지난해에 이어 '주권'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일반토의 연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 합의가 미국의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 다자주의보다 주권을 더 선호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도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우선할 것"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겠다. 강력한 주권국가들이 그들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한 주권국가'를 강조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주권 강조는 취임 이후 잇따른 국제적 합의나 협정 탈퇴로 현실화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란 핵 합의,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유엔인권이사회(UNHRC) 등에서 탈퇴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물론 동맹국들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관리는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일반토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이 되어온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 방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23일 유엔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유엔 회원국 가운데 일부가 추구하는 일방주의적 접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은 융커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여러 다자 합의를 파기한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융커 위원장은 또 "유엔총회에 참석한 EU 관리들은 다자주의 접근이 죽지 않았으며, 다자주의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강조했다.

WSJ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EU에 동참할 것이라고 외교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영국과 프랑스 정상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제73차 유엔총회 개막식에서 "분열의 시기에 전 세계는 국제적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유엔총회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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