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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게트찰떡·초코찹쌀떡 등으로 차별화, 전국서 찾는 김해 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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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떡집] ③ 착한떡

바게트·치즈케이크·브라우니, 빵집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은 요즘 인기인 떡집의 메뉴입니다. 팥 대신 치즈케이크를 넣거나, 브라우니·바게트라는 이름대로 보기엔 영락없는 빵이지만 먹어보면 쫄깃한 떡의 식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도 하고요. 손으로 빚어, 쪄내는 방식 대신 오븐에 굽기도 합니다. ‘더 떡집’은 맛은 기본, 트렌드를 만들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는 떡집을 3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3회는 ‘착한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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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명물 떡집 '착한떡'의 초코찹쌀떡. 1은 찰떡, 2는 초콜릿으로 만든 소다. [사진 착한떡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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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물만 넣은 떡으로 차별화
마트에서도, 동네 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떡이지만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더 멀리 강원도에서도 찾는 떡이 있다. 바로 김해의 명물 떡집 ‘착한떡’이다. 2014년 이상호 대표를 포함해 당시 20~30대였던 청년들 몇몇이 모여 함께 일할 사업 아이템을 고민했는데, 당시 모인 이들 중 3명이 떡집을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떡집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착한떡이 탄생했다. 처음엔 지역 주민들만 찾는 떡집이었다. 기존의 떡집과 차별화하기 위해 건강한 떡을 컨셉트로 정했다. 방부제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원물의 맛을 살린 떡을 만들기로 했다. 착한떡의 떡을 책임지는 명장병가연구소 정현우 소장은 “쑥떡에는 쑥 가루나 인공 쑥 향을 넣지 않고 쑥만 넣고, 호박떡에는 호박 원물만 넣는 등 원물만 넣는 게 우리의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한 번 맛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김해에선 꽤 유명한 떡집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떡집처럼 답례 떡을 위해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 식사 대용으로 샀다.

SNS서 입소문 나며 전국구 떡집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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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찰떡. 프랑스인의 주식인 바게트를 떡으로 재해석해 젊은 층에게 인기다. [사진 착한떡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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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페이지를 만들며 착한떡은 전국구 떡집이 됐다.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주문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게트찰떡과 초코찹쌀떡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떡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 나자, 전국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이 떡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정 소장은 “우리는 떡 하면 쌀가루로 시루에서 쪄내는 떡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떡이 젊은 층엔 익숙하지 않아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이중 바게트찰떡은 프랑스인의 주식인 바게트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만든 떡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게트찰떡은 얼핏 보면 프랑스 제과점에서 파는 기다란 모양의 바게트와 흡사하다. 국산 찹쌀을 반죽해 오븐에 구워낸 바게트찰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물론 밀가루는 1g도 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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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식감과 초콜릿의 달콤함이 어우러지는 초코찹쌀떡. [사진 착한떡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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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인기인 떡 중에는 초코찹쌀떡도 빼놓을 수 없다. 반죽은 국산 햇찹쌀에 3년간 간수를 뺀 신안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여기에 소는 초콜릿 가루가 아닌 벨기에산 다크 초콜릿을 중탕시켜 만든 생 초콜릿 앙금을 넣는다. 소를 넣어 동그랗게 빚은 찰떡은 마지막으로 코코아 파우더에 굴려 완성한다. 쫄깃쫄깃한 찰떡 안에 달콤한 초콜릿이 들어있으니 맛이 없을 수 없다. 한 번 먹으면 자꾸 생각나, 단골들 사이에선 마약모찌로 불린다고. 꿀백설기도 있다. 우유로 반죽해 담백한 백설기 사이에 흑임자와 흑설탕으로 만든 꿀 소스가 감칠맛을 더해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다. 정 소장은 “이름에 꿀이 있어 꿀이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꿀을 먹지 못하는 임산부를 위해 흑설탕과 흑임자를 넣어 우리만의 꿀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바게트처럼 팬에 구우면 더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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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떡은 썰어서 기름 두른 팬에 올리고 약한 불에서 구우면 더욱 맛있다. [사진 착한떡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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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떡은 일부 떡집에서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넣는 유화제를 비롯해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은 상온 기준 하루다. 정 소장은 “젊은 층은 떡을 보관하는 법을 잘 모르는데 쌀밥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쌀밥을 상온에서 2~3일 두지 않듯 떡도 하루 안에 먹거나 냉동 보관해야 한다는 얘기다. 택배로 배송하는 떡은 당일 만든 떡을 급냉시켜 냉동 상태로 보낸다. 찰떡은 상온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도 된다. 실제 바게트(빵)처럼 기름을 약간 두른 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 더욱 맛있다. 멥쌀로 만든 설기는 다시 쪄 먹어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전자레인지나 밥솥을 이용해도 된다. 입점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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