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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목소리 들어주길"...거리에서 보낸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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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혈육끼리 오랜만에 모여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명절이지만, 거리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공농성 노동자와 세월호 가족들은 길 위에서 각각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75m 높이 굴뚝 아래 송편과 전 등 명절음식이 놓인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노사합의 이행 등을 촉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을 위해 마련된 자립니다.

지난 설에 이어 굴뚝 위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명절입니다.

엎드려서 절할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버틴 지 벌써 300일이 지났습니다.

[홍기탁 / 前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 합의서에 대한 부분을 (회사가) 사실 파기한 형태가 됐죠. 지금. 그대로 이행하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합의서를 지키라고 얘기하는 건데 지키지 않고 있는 거죠.]

차례를 마친 동료들은 정성스레 음식을 포장해 하늘로 올려보냈습니다.

[차광호 /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 근육이 빠지고 허리·목 초기디스크 증상도 있고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상태, 이런 것들이 좀 안타까운 마음이죠.]

참사 이후 다섯 번째 추석을 맞이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도 다시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희생자들이 즐겨 먹던 양념 통닭도 상에 올랐습니다.

가족들은 영정 사진을 향해 절을 하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다섯 명도 하루빨리 귀환하길 기원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침몰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명선 /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국민이 이해할 수 있고, 적어도 우리 피해 가족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추석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치며 길 위에서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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