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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000억 VS 600억달러...美·中 무역전쟁 3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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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4일 0시부로 미국은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중국도 같은 시각 600억달러 보복 조치 개시]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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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0시(현지시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결국 3라운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했던대로 2000억달러(약 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개시한 것이다. 미국은 내년 1월1일엔 이 관세를 25%로 상향할 예정이다. 이번 관세에 해당하는 제품은 총 5745개로 냉동육과 텔레비전 등이 포함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7~8월에 거쳐 1차 340억달러, 2차 160달러 등 총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겼다. 이어 이번 조치로 총 2500억 달러의 관세 폭탄을 던진 것이다.

중국 역시 앞서 똑같이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이번 미국의 조치에 중국 역시 같은 시간 60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써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절반과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70% 이상이 관세를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시 2670억달러(약 298조원)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어 양측간 갈등은 점점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글로벌 경제를 침체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 미국과 중국간 '신(新) 경제 냉전(Cold War)'이 시작됐고 냉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지난 18일 중국 항저우서 열린 투자자 연례회의에서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난 후에도 20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해결책을 원한다면,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강력한 믿음이 있다. 미국의 연간 대중 수입금액은 약 5000억 달러인 반면 대중 수출금액은 1300억 달러밖에 안된다. 관세 부과 카드가 중국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3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은 수년간 해온 것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이길 각오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에서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공산당 고위급 사이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에 굴복하면 이는 나약함으로 인식돼 시 주석의 위상이 크게 꺾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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