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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평화'와 '대립' 공존하는 유엔총회...복잡해진 각국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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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美, 이란이 北비핵화 협상 망칠라 '노심초사'…외신 "韓 종전선언 압박 들어갈 것" 예상]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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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제73차 유엔총회를 두고 각국의 셈법이 복잡하다.

133개국 대표들이 모이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요 의제는 단연 북한과 이란이다. 하지만 지난해 유엔총회때만 해도 양측 모두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만에 북한과는 평화 모드에 진입했고, 이란과는 격한 대립 상태에 들어가면서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北대화 망칠라...'노심초사' 미국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보좌진들은 지난해와 완전히 뒤바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때문에 큰 리스크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 첫 데뷔 무대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격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자살임무 로켓맨", "완전히 부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현재는 "똑똑한 터프가이"라고 칭찬하는 등 평화 모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서 이란 핵협정을 두고 "미국의 수치"라고 말하고 이후 경제제재를 재개하는 등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측은 이번 유엔총회서 이란이 가장 껄끄럽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는 와중에 이란측의 방해 공작으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노력이 평가절하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NYT는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 보좌진들이 로하니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키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측도 미국과의 만남을 원하지 않고 있어 만남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CNN은 "지난해와 올해 유엔총회가 다른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배드 보이즈(나쁜녀석들) 클럽'에서 북한을 뺀 것"이라고 꼽았다. 배드 보이즈 클럽은 미국과 대립 상태에 있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칭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 이튿날에는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어, 어떤 형태로든 대북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세 가늠자 될 문-트럼프 만남

이번 유엔총회는 한반도 정세를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예정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난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비공개 회담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기조연설이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만남을 가질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NYT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선언 압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문-김 선수단의 목표는 (미국측에) 상응 조치들을 요구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돌입하기 전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 선언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유엔총회를 북한의 외교 고립의 탈출구로 여기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노력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미국측은 한미합동훈련을 연기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동을 취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미국 비난전 전개하는 이란

이번 유엔총회에서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가장 큰 반대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NYT는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을 비난하는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2일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벌어진 군사퍼레이드 총격 테러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설전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도 로하니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준수했으며, 평화로운 국가라는 점을 어필하는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봤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에 칼럼 기고를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해에도 핵협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란이 전쟁의 말들을 쏟아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하지만 NYT는 이러한 노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오는 11월 이란 석유 수출 제재가 예고된 가운데 이미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제재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어서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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