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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배터리 소수만 살아남는다"…기회잡은 韓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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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조금 조건 강화에 현지 배터리사 자연도태 심화

LG화학·삼성SDI·SK이노·파나소닉·CATL 과점 전망

뉴스1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모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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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난립하던 배터리업체들의 자연도태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 등 까다로운 성능 조건을 충족하는 글로벌 배터리업체가 극소수인 만큼 국내 배터리 3사에도 기회의 문이 더 크게 열릴 전망이다.

24일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은 총 15.5기가와트시(GWh)로 1위 업체인 CATL이 6.5GWh로 42%를 차지했다. 지난해 점유율(28%)보다 14%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2위 공급 업체인 비야디(BYD)는 3.3GWh를 공급하며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지난해 15%에 비해 7%P 점유율을 높였다. 두 업체의 공급 비중은 지난해 44%에서 올 상반기에는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배터리 상위 업체 집중도가 심화된 셈이다.

반면 지난해 점유율 6.5%로 3위를 기록했던 옵티멈나노에너지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 7월1일부터 6개월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다. 지난해 중국내 2.2% 점유율로 10위권 업체였던 인롱뉴에너지에너지는 지난달 대금지급 연체 등으로 생산설비가 압류됐다.

SNE리서치는 시장 지형 변화의 주된 배경으로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 감축을 꼽았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월부터 전기차 국가보조금을 일시적으로 30% 일괄 감축했다. 중국은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가 길수록 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한다. 낮은 에너지 밀도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자연도태되기 시작한 것이다.

NEV크레딧제도 강화로 이런 현상을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NEV크레딧은 연간 3만대 이상 자동차를 생산하는 완성차업체가 신에너지 차량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판매해 크레딧을 확보하는 제도다. 판매한 신에너지 차량의 주행가능거리에 따라 1대당 2~5포인트를 준다.

예를 들어 연간 가솔린 차량 100만대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2018년에 8만포인트를 부여해 최소 1.6만대에서 최대 4만대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를 달성해야 한다. 올해는 이 비율이 8%이지만 내년 10%, 2020년 12%로 갈수록 높아진다.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판매할수록 크레딧 확보가 쉬워 완성차업체들은 고성능 배터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국내 배터리업체에는 기회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성능조건을 맞출 수 있는 자국 배터리 업체들이 한정적이어서 결국 외국 업체에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기차업체들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에 대응이 가능한 글로벌 이차전지업체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외에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정도다. 앞으로 이들 업체 중심의 과점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고객을 확대하는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고 CATL은 중국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도 바쁜데다 아직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실적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지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수익성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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