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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시승기] ‘프렌치 감성’의 준중형 SUV ‘푸조 3008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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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푸조 3008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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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의 야심찬 전략형 SUV 모델 ‘3008’ GT 트림 시승

- ‘Z컷’ 형태 스티어링 휠, 고급스러운 내부 소재 매력적

- GT 모델답게 탄탄한 주행성능 자랑…가격은 4931만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푸조의 국내 판매 상승세의 주역, 프렌치 감성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3008 GT를 최근 시승했다. 3008 모델은 푸조의 새로운 SUV 정체성을 담아 풀체인지 된 전략형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3008 1.6 BLUe-HDI 모델이 지난 8월 205대 팔리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TD6과 함께 디젤 연료 수입차 판매 대수 공동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008보다 위에 순위를 올린 차량은 폭스바겐의 티구안의 3개 트림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밖에 없었다.

푸조 3008(GT)의 첫 인상은 ‘균형잡힌 비율’이었다. 곧게 뻗은 프론트 엔드 디자인과 측면,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바디라인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A필러부터 C필러까지 크롬 재질의 사이드 윈도우 트림이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야간운행 시 안전한 승하차를 지원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더해주는 ‘푸조 라이언 LED 도어 미러 커티시 라이트’도 준중형 SUV 차급을 뛰어넘는 만족도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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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GT 실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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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오르자 제일 먼저 개성 넘치는 ‘Z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티어링 휠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려지면서 계기판의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날렵한 조향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천연 타공 가죽 소재를 활용해 그립감도 매우 좋다. 개인적으로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다.

다만 크루즈 컨트롤 조작부가 휠 뒤에 숨어있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첫 조작을 하는 시승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졌다.

푸조가 자랑하는 디지털 계기판 ‘아이 콕핏(i-cockpit)’은 시안성이 좋아 주행 중 정보를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해줬고, 매우 깊고 넓은 센터 콘솔 등 넓은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센터 콘솔에 1.5ℓ 생수병도 넣을 수 있다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전후방, 측면 시야 모두 시원시원해 높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점도 흡족했다. 실내 공간을 넓직하게 잘 뽑아낸 점도 큰 장점이다.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차 스포티지 대비 전장은 짧지만 휠베이스(축거)는 오히려 더 긴 덕분이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90리터인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70리터까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달리기 성능은 부족한 점을 찾아내기 힘들만큼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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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GT 연비 [사진=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장거리, 고속 주행용의 고성능 자동차를 뜻하는 GT(Gran Turismo. 그란 투리스모) 모델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았다. 마음 먹으면 강력한 퍼포먼스도 가능하지만 운전자가 일상에서 다루기 부담스러운 성격을 지향하진 않았다.

일단 디젤 SUV 치고 실내가 매우 정숙한 것이 만족스러웠다. 저속과 중속, 고속 어떤 구간에서도 변속이 꿀렁인다거나 밸런스가 안 맞는 순간 없이 시종일관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푸조 3008 SUV가 제 87회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7 유럽 올해의 차(2017 European Car of the year)’에 선정될 만한 이유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96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가 제정된 이래 SUV모델이 선정한 것은 푸조 3008이 최초다.

3008 GT의 스펙은 BlueHDi 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EAT6가 맞물려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40.82㎏.m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3㎞/ℓ였다. 이번 시승에서는 도심 주행을 테스트하며 달린 것을 감안하더라도 53㎞ 주행에 약 10.6㎞/ℓ (100㎞ 당 연료 9.4ℓ 소모) 연비를 기록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푸조 3008 GT 모델은 현재 국내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493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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