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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제 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김민우의 반성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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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그게 제 실력이었습니다".

한화 우완 투수 김민우(24)는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후반기 선발로 계속 기회를 얻었지만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이튿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지난 19일 다시 1군으로 돌아왔고, 23일 대전 KIA전에서 역전 발판을 마련한 호투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선발 김진영이 2회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김민우가 조기 투입됐다.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KIA 강타선을 봉쇄했다. 총 투구수 82개. 최고 148km, 평균 145km 강속구가 빛났다. 직구가 살아나자 결정구 체인지업도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가 아주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폼을 바꾼 후 스피드도 좋아졌고, 힘 있는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김민우는 폼을 여러 차례 수정하고 있다. 어깨 부상 이후 테이크백이 점점 짧아졌지만 이날 팔 스윙을 크게 가져가며 경쾌하게 공을 던졌다.

김민우는 "퓨처스에 다녀온 뒤 폼도 바뀌고, 공에 힘과 스피드가 붙었다. 언제 1군에 올라갈지 모르니 열심히 준비했다"며 "후반기 부진이 내 실력이었다. 1군 마운드는 잘해야 설 수 있는 곳이다. 다시 이곳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경기가 앞으로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민우가 2군을 다녀온 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 1군에 올라오기 위해 노력하는 2군 선수들을 보며 느낀 게 많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메디컬 체크를 통해 어깨 상태에 이상 없음을 재확인한 뒤 투구폼도 고쳤다.

마인드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김민우는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지려 한다. 제구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 한 타자, 한 타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 한다. 오늘 이 느낌과 텐션을 이어가고 싶다"며 "볼 스피드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지만 타자들이 밀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자신감이 조금씩 생긴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김민우의 활용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다시 선발로 돌아가거나 불펜 롱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민우는 "제 자리가 어디 있습니까"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 1이닝, 한 타자라도 확실하게 잡아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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