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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욕설·폭행, 횡령까지"...특권 의식이 만든 재벌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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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욕설과 폭행에 횡령까지.

최근 재벌 기업과 그 일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이 버티기로 일관하는 태도에 실제 처벌도 제대로 받지 않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웅제약 직원들에게 윤재승 전 회장은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윤재승 / 前 대웅제약 회장 :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직원들에게 엄격하던 윤 전 회장은 정작 자신에게는 관대했습니다.

윤 전 회장은 YTN 보도 직전 해외로 자취를 감췄고 자숙이라는 명분에 숨어 급한 불 끄기에 급급했습니다.

폭언과 욕설은 기본, 재벌가는 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상습 욕설과 폭행은 경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개인 전화? 부숴버려? 왜 개인 전화 왜 일할 때 올라올 때 개인 전화 들고 와? 왜 개인 전화 놓고 XX이야 일할 때 (으악!)]

심지어 밀수와 외국인 불법고용, 회삿돈 횡령 혐의까지 드러나면서 총수 일가 대부분 수사를 받았고, 조양호 회장은 올해에만 세 번이나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지난 12일) : 성심껏 수사에 임하겠습니다.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실 겁니까?)….]

경찰과 검찰, 정부 기관의 전방위 압박에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까지 더해졌지만, 한진 일가는 보란 듯이 거액의 합의금과 초호화 변호인단으로 버티며 수차례 구속 위기를 넘겼습니다.

다른 기업인들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가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김도균 / 탐앤탐스 대표 (지난 12일) : (추징금 회삿돈으로 내셨나요?)….(통행세 받은 거 맞으세요?)….]

기업인들의 잇단 일탈과 갑질에도 번번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이른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탄식까지 나옵니다.

[안진걸 / 민생경제연구소장 : 재벌들의 반사회적 갑질과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때로는 구속도 되고 법원에서도 엄중한 처벌을 받아서….]

기업 총수들의 잘못된 특권 의식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할 제도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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