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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연휴가 너무 길다고 출근하래요" 중소기업 직장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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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X알바콜 설문 결과 추석 연휴에 출근하는 직장인 15%
-주52시간 근로제 적용됐지만…300인 이상 사업장은 0.17% 뿐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민기씨(27)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이틀이나 출근한다. 회사 대표가 "연휴가 너무 길다"며 주말 회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연휴 끝나고 해도 될 일인데 왜 나와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표가 하자고 하니 다들 나오는 분위기"라며 "대체공휴일인 수요일도 출근일로 정해져 고향은 꿈도 못 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급여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추석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일수록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지 않아 추가근무가 많고, 심지어 추가급여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실태현황'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전체 사업체(195만338개) 중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3358개(0.17%)뿐이다. 전체 사업장 중 61%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되지 않아 칼퇴근과 연휴의 꿈은 요원하다.

실제로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회원 1106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응답자의 15%에 달했다.

출근해야 하는 이유로는 '쌓인 업무(26%)'가 가장 많았고, '상사, 회사의 지시(22%)'가 뒤를 이었다. '성수기라 쉴 수 없다'는 응답도 2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문화ㆍ여가ㆍ생활(31%)' 분야 근로자의 출근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외식ㆍ음료(25%)' 업종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업종 특성상 휴일보다 평일에 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추석 연휴에 일하는 직장인 중 57%는 '별도의 추가급여 없이'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특별근무수당을 지급받는 직장인은 33%, 연차 혹은 대체휴가로 지급받는 직장인은 8%에 불과했다.

한편 가장 출근을 많이 하는 날은 '9월 26일 수요일(26%)'이었는데,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체휴일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는 '9월 22일 토요일(24%)', '9월 25일 화요일(19%)', '9월 23일 일요일(17%)'이 뒤를 이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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