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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①]유재명 “전환점의 피날레 ‘명당’...어머니 보여드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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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명당`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낸 배우 유재명. 사진 I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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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유재명(45)은 영화 ‘명당’을 두고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테마와 음악, 미술, 빠른 전개와 간간이 느껴지는 배우들의 눈빛까지 다 좋았단다.

‘명당’(감독 박희곤) 개봉 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유재명은 웃음이 만발한 모습이었다. “영화 ‘하루’ 다음으로 큰 역할을 제안 받고 처음엔 놀랍고도 두려웠다.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신뢰해주셨고 작품에 대한 확신이 컸기에 용기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생각지 못하게 찾아온 ‘행운’이죠. 소문난 큰 작품에 함께 하게 된 것에 대해 감격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러웠어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신념이 있다’는 감독님의 말이 와 닿았고, 절대 권력을 차지하고 싶은 양반들의 신념에 견주어 자기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을 지키려 하면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요. 집권층 사이에도 존재하는 민초들, 그걸 상징하고 대변하는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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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어머니께 `명당`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사진 I 유용석 기자


그가 연기한 ‘구용식’은 뛰어난 수완과 말재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타고난 장사꾼이다. 땅의 기운을 읽는 친구인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함께 풍수를 보며 돈을 벌고, 가족을 잃은 친구를 13년 간 살뜰히 챙길 만큼 정이 많은 의리파다.

실제도 ‘의리파’냐고 물으니, “의리파라기 보단 ‘평생 갚아야 할 고마운 어떤 은혜’에 대한 마음을 나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싶었기에 충분히 그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닮고 싶은 인물”이라며 진중하게 말했다.

“사실 구용식은 박재상 만큼 고지식하거나 세상 물정을 모르진 않아요. 하지만 권력층 사이에서 괄시와 멸시를 받아 살아온 천민 신분의 인물이죠. 극 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 설움 속에서 재상에게 큰 도움을 받고 평생 갚아야 할 은인으로 여기는 설정이에요. 그런 친구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아픔을 지녔고 그 길이 더구나 옳은 길이니 당연히 함께 가야겠죠. 어렵지만 같은 신념의 인물이니까요. 충분히 공감이 갔고, 그걸 실행으로 옮기는 구용식을 담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무명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재명은 “어떻게 보면 나 역시 연극 무대에서 어렵게 연기를 시작해 많은 분들 앞에 설 수 있게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 커서 어떻게 평생 보답할까를 늘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에서 더 캐릭터에 애정이 갔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처음 겪는 일이 너무나 잦은 요즘이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그는 “좋은 일을 한 것도 없는데, 늘 하던 걸 꾸준히 해온 것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기회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걸 보니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좋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응답하라 1988’에 이어 ‘비밀의 숲’, 그리고 ‘명당’에 이르기까지 제겐 꿈같은 일의 연속이었어요. ‘명당’은 그 인생 전환점의 한 피날레라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나 배우로서나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에요. 평소 팬심이 있었던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다는 게 신기하고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명당’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드러낸 그는 “누구보다 어머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이라며 뭉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내 연기를 제대로 본 적은 없으신데 ‘명당’만큼은 꼭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명절에, 이런 좋은 작품에 아들이 나오는 걸 보시면 흐뭇해 하실 것 같다. ‘명당’은 그만큼 내게 소중하고 뿌듯함을 안긴 작품”이라고 했다.

“모두가 정말 진심을 담아 완성한 작품이에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시면 영화적 긴장감은 물론, 끝날 때쯤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느낀 그 행복감을 관객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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