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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백종원 조언 따라"vs"'그대로였다"..'골목식당' 경양식집 논란 ing[단독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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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일반인 사장님 배려했는데"

악마의 편집일까, 인성의 문제일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나와 각종 잡음을 냈던 뚝섬 경양식집 사장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방송이 과장되고 설정됐다"고 말한 가운데 결국 제작진도 22일 OSEN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양측 입장이 전혀 달라 쟁점으로 짚어봤다.

◆"캐릭터를 만들었다" vs "없는 내용 안 만들어"

지난 6월 8일부터 7월 20일까지 방송된 '골목식당-뚝섬 편'에 출연한 경양식집 사장 정영진 대표는 22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책만 보고 장사에 뛰어든 사람'으로 방송에 나온 걸 두고 "책을 쌓아 놓고 (조리법을) 연구하는 장면과 (사전 조사했던 경양식집으로) '김X천국', '고X학식' 등을 적어낸 장면도 모두 제작진이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곧바로 OSEN에 "본인이 책을 많이 읽고 동영상도 많이 보면서 레시피를 배웠다고 했다. 화면에 담아야 하니 책을 가져와 달라고 했다. 책을 분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고 빌려 읽고 하다 보니 두 권 밖에 없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사준다고 했는데도 본인이 사가지고 왔다. 우리가 없는 내용을 만들진 않는다. 일반인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평소의 모습이 녹아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건데 그분은 다 우리가 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편집됐다" vs "자신이 한 말"

정 대표는 백종원의 조언 대로 충무로의 코너스테이크 가게의 조리법을 배워왔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대로 활용하면 피해가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레시피를 따랐고 백종원 대표가 조언하는 내용도 촬영했다. 하지만 방송에선 제 마음대로 만들어 파는 것처럼 편집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경양식집 사장님은 촬영할 때는 '좋다', '맛있다'고 하더니 다음 주에는 자신에게 좋은 부분만 편취했다. 그 부분이 방송에 나갔다. 그 분은 남의 것을 따라하는 것 같고, 자기 입맛에는 안 맞는다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마지막 촬영에서 앞으로 그 레시피대로 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고, 고민도 해 본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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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조언 들었다" vs "그대로였다"

정 대표는 제작진과 얘기한 뒤 다른 메뉴를 만들었고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 들여 메뉴 가격을 인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방송에는 자신이 백종원의 조언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제시한 메뉴라고 나왔다는 것. 정 대표는 매체 인터뷰에서 제작진과 나눈 스마트폰 메시지 캡처본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작가들은 촬영 전 출연자들과 메뉴 확인을 다 한다. 파악만 하는 정도다. 나머지는 백종원 대표가 상황 그대로를 보고 진정성 있게 말씀해 주는 거다. 무엇보다 와인잔 같은 경우는 백 대표가 5월 10일 첫 촬영 때 와인잔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와인잔을 바꾸지 않았다. 촬영 셋째 주에 백 대표가 전체적인 플레이팅 얘기를 했다. 그대로였다. 제작진은 '안 바꾸실 거면 안 바꿔도 된다'며 '처음부터 이건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으니 존중하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잘라 말했다.

◆"억울하다" vs "배려했는데"

정 대표는 일반인 출연자로서 제작진의 의도적인 편집에 피해를 입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SNS와 인터뷰를 통해 방송 이후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작진의 이야기는 정반대다.

제작진으로서는 입장을 밝히면 일반인 출연자와 그가 이룬 가게에 흠집을 내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는 것. 하지만 제작진이 결국 입을 연 것 언제나 진정성으로 출연자들을 대했던 백종원 대표가 의도치 않게 오해를 받고 있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제작진과 백종원 대표 모두 정 대표를 비난하기보다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제작진은 "그 분이 정말 잘 되기를 바랐는데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쉽고 가슴 아프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많이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comet568@osen.co.kr

[사진]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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