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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망상·공격' 치매환자 이상 행동, 치료하면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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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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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병원에서 치료받은 치매 환자는 50만 명에 달합니다. 기억력이 나빠지는 건 어쩔 도리가 없지만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상 행동은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건강 라이프에서 남주현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이 70대 여성은 10년 전부터 기억력이 나빠지더니 몇 년 전부터는 남편을 도둑으로 몰고 아끼던 반려견을 때리는 이상 행동을 했습니다.

[치매 환자 남편 : (자다) 일어나 보니까 경찰들이 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당신들 왜 왔어?' 그러니까 도둑 신고가 들어와서 왔다는 거예요.]

밤에 자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찾아내기도 여러 차례. 치매니 그렇겠거니 하며 그냥 참고 살아오던 남편은 지난 5월에서야 뒤늦게 아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치매 환자 남편 : (처방받은) 약 같은 거 먹고 그리고 나서는 그런 행패 부리던 게 없어졌어요.]

공격성, 망상, 환각 같은 각종 이상 행동을 치매에 동반된 '정신행동증상'이라고 하는데요, 증상에 따라 치매 환자의 12~76%가 이런 행동을 합니다.

이런 증상을 동반한 치매 환자의 사망 위험은 기억력만 나빠진 환자보다 최대 2.8배까지 높습니다.

이런 심각한 이상 행동은 약을 통해 어느 정도 치료 가능한데 치매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나해란/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귀신이 보인다든지 누가 내 물건을 훔쳐갔다든지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망상'인데, 약에 의한 효과도 굉장히 빠른 편이고 유일하게 치매에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환자 본인의 삶은 물론 보호자의 삶까지 피폐하게 하는 치매. 꾸준히 치료하면 일부 이상 증상은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섣불리 포기해선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제 일,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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