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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필리핀노동자가 김해공항서 경찰관 안고 오열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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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3000달러와 선물 든 가방 귀국길에 잃어버려…경찰, 분실물 접수받고 무사히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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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현금과 선물이 든 가방을 되찾고 감격해 경찰관을 안고 우는 이주노동자 A씨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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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인 A씨(56)가 경찰관을 끌어 안고 눈물을 쏟았다. 낯선 풍경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사연을 듣고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A씨는 얼마 후 미소를 되찾았다.

22일 부산경찰청이 전한 사연에 따르면 전남 여수에서 일하는 A씨는 연휴를 맞아 지난 21일 귀국길에 올랐다. 가족을 위한 선물과 3000달러(약 334만원)를 챙겼다. 가족을 위해 지난 여름 비지땀을 흘리면 번 돈이었다.

하지만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A씨는 화물칸에서 자신의 가방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그만 털썩 주저 앉았다. 다급한 마음이 든 A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소속 황성철 경위와 김광석 경위는 버스터미널 CCTV를 확인해 비슷한 모양의 캐리어 2개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두 경찰관은 무전으로 부산경찰청 전체에 분실품을 수배했다.

수배가 진행되던 가운데 만덕지구대 경찰관이 A씨의 가방이 분실물로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감전지구대에 연락했다. 가방을 잘못 가져간 다른 버스 승객이 만덕지구대로 신고했던 것. A씨의 출국시간인 오후 8시가 임박하자 만덕지구대 경찰은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가방은 오후 5시30분 A씨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가방을 되찾을 때까지 공항에서 울고 있던 A씨는 반색하며 '코리아 폴리스(한국 경찰) 최고'를 연발하며 경찰관을 끌어 안고 펑펑 울었다.

가방을 넘겨 받은 A씨는 짐을 챙겨 예정된 비행시간에 고국 필리핀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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