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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벼랑 끝으로 가나, 中 “미국과 협상 취소” 무역전쟁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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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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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 예정된 협상을 취소하면서 무역전쟁에 맞불을 놨다. 묵직한 ‘관세 펀치’를 주고 받은 데 이어 대화의 끈마저 저버리는 ‘벼랑 끝 전술’을 택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22일 “중국이 류허(劉鶴) 경제담당 부총리를 워싱턴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무역문제를 해결하려던 당초 기대가 사그라졌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의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이 중국의 계산”이라며 “더 이상 허리를 굽히기 보다는 반대로 미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류허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7일부터 이틀간 다시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다.

중국이 대화 테이블을 걷어 찬 것은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앞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중국도 6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맞섰다. 맞대응이기는 해도 미국의 30% 수준에 불과해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570억 달러(약 288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중국으로서는 협상이 무의미해진 셈이 됐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아무런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중국이 우리와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대며 중국을 자극했다.

베이징의 미국 상공회의소장을 지낸 제임스 짐머만 변호사는 WP에 “이 같은 벼랑 끝 전술로 아무도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40여년 간 미중의 건설적 관계가 악순환의 소용돌이로 치닫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도 “지금 당장은 예정된 회담은 없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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