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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평화냐 경제냐'…정치권,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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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남북, 서로 왕래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시대 온다"

野 "세계 경제 무난한데 우리경제만 죽 쑤고 있어"

뉴스1

21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역귀성객들이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집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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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본격적인 추석 연휴로 돌입한 22일 여야는 이번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여야는 모두 최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저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밥상머리 공략 포인트'를 설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화'를 적극 강조하며 정상회담 성과 홍보에 나섰고, 야당은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보수 야당은 안보 이슈를 꺼내들며 북방한계선(NLL)을 지키지 못했다며 'NLL 포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기간 동안 밥상머리 민심에는 '평화'와 '경제'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당장 전날(21일) 일제히 귀성인사를 통해 저마다의 메시지를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제는 함께 평화로운 한가위'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서울역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귀성인사를 했다.

특별수행단으로 방북했던 이해찬 대표는 특히 인사말을 통해 "이제 한반도 비핵화가 진전되고, 남북이 교류를 하고 서로 왕래하면서 평화롭게 지내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산가족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야권은 민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민생행보'를 벌이며 정상회담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 저지에 나섰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강북 수유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난 후 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다.

특히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분야 합의에 문재인 정부는 군사분계선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정찰 분야 자산을 봉쇄하는 것도 모자라 피로 지킨 NLL(북방한계선)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세계 경제가 무난한 흐름을 이어 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만 죽을 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몽니를 부린다면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이 경제 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한반도 평화도 중요하지만, 먹고사는 경제와 민생이 더 시급하다는 기조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이처럼 '평화 vs 경제'를 내세우며 명절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을 세우는 데에는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속내도 깔려있다.

당장 10월부터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가 있기 때문에 여당은 '방어'를, 야당은 '공격'으로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여야는 모두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서부터 주도권을 쟁취하겠다는 각오지만, '평화'와 '경제·안보' 중 어떤 메시지에 국민들의 마음이 기울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될 일이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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