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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첫 여성 히어로이긴 한데…'캡틴 마블' 여전히 성차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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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주인공 '뻣뻣하다'며 웃는 표정으로 바꿔

마블 최초 여성히어로·여성감독 전세계 '주목'

뉴스1

캡틴 마블 티저 예고편 캡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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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은 주먹에서 광자빔을 쏠 수는 있어도 "더 웃음을 지으라"는 현실의 성차별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터넷 언론 복스(VOX)는 20일(현지시간) '캡틴 마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전하며 성차별을 꼬집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주 '캡틴 마블' 첫 번째 티저 예고편이 공개된 후 팬들은 주인공 브리 라슨의 연기가 "뻣뻣하고 나무 같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라슨의 사진을 캡쳐해 미소 짓는 표정으로 바꾼 후 "고쳤다"(fixed)고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복스는 많은 여성들이 직장에서부터 길거리의 낯선 사람에게까지 듣는 "더 많이 웃어라"는 괴롭힘이 온라인으로까지 확장된 것으로 해석했다. '웃지 않는다'는 비판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격하는 데도 사용됐다고 복스는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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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아이언맨. 포토샵 처리한 사진. 데이비드 첸 트위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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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는 "얼마나 웃고 있는 지는 남성 슈퍼히어로들에게 요구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아이언맨이나 토르, 캡틴 아메리카가 너무 무표정하다며 더 웃으라는 요구가 나온 적 있었나"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마블 남성 슈퍼히어로 사진을 조작해 캡틴 마블에 대한 일부 팬들의 불평에 대응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첸은 "캡틴 마블을 미소 짓는 얼굴로 바꾸는 앱을 보고 남성 마블 슈퍼히어로에게도 똑같이 적용해봐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는 얼굴로 포토샵 처리를 하는 행위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지적했다.

내년 2월 '캡틴 마블'이 극장에 개봉하면 이 영화는 마블 최초 여성 슈퍼히어로·여성 감독 작품으로 기록된다. 복스는 "캡틴 마블이 자신이 웃고 싶을 때 웃는 것을 포함해 남성 슈퍼히어로들이 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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