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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공무원에 속아 죽어가던 새끼 곰 다시 구출한 남성.. '특별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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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공군 파일럿 안드레이 이바노프는 새끼 곰 만수르를 구출해 직접 돌보고 있다. 사진=east4west new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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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맹수도 생명의 은인은 알아보는 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곰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러시아의 한 공군 파일럿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러시아 아무르주 공군 기지에서 일하고 있는 안드레이 이바노프다. 그는 2년 전 특별한 친구 '만수르'를 만났다. 당시 만수르는 기지 근방을 떠돌고 있었다. 안드레이와 동료 군인들은 새끼 곰 만수르를 구조해 보살폈다.

그러나 전문 사육사가 아닌 안드레이가 야생 곰을 돌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안드레이에게 한 공무원이 보호구역으로 옮겨 만수르를 돌보겠다고 제안했다. 안드레이는 만수르를 계속 돌보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한계를 인식하고 그를 공무원에게 맡겨 보냈다.

공무원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그는 만수르를 '베어 캣팅 스테이션'이라는 곳에 보냈다. 이곳은 사냥개 훈련장으로 야생 동물을 미끼로 사용해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을 받는 시설이었다.

만수르의 행적을 수소문하던 안드레이는 깜짝 놀라 쇠약해진 만수르를 구출해냈다. 만수르도 그를 기억하고 있었던 듯 반갑게 안겼다고 한다.

죽을 뻔한 만수르를 구한 뒤 안드레이는 곰이 살 수 있는 서식처를 직접 구축했다.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 근처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굴과 비슷한 집을 만들었다.

안드레이는 "곰의 평균 수명이 30~40년 정도라고 알고 있다"며 "나는 끝까지 만수르를 돌보고 싶고, 더 좋은 환경에서 만수르가 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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