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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朴 하야 요구 집회 배후는 북한'…학생들 선동한 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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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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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탄핵 정국 당시 촛불집회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루머가 많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학생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이런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교사는 학교 고위층이 지시했다고 했는데, 학교 이사장은 교사 탓을 하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국제학교입니다.

교회가 설립한 교육청 미인가 학교인데, 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3백여 명이 다닙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 요구가 빗발치던 재작년 말, 교사와 학생들의 단체 채팅방에 정치적 메시지가 꾸준히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 하야 요구 집회의 배후는 북한이라고 주장하며, 하야 반대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보수 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들이었습니다.

메시지를 올린 사람은 담임교사였습니다.

[정구윤/국제학교 학생 : 처음에는 그냥 이런 글이 있다, 저런 글이 있다. 이런 식으로 올라왔었는데 (나중에는) 참여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글이 오더니 반강제적으로… ]

탄핵 이후에는 동성애 합법화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문자를 보내라는 교사들의 글이 국회의원 연락처와 함께 올라왔습니다.

[정구윤/국제학교 학생 : 이분들한테 이 법이 왜 안 되는지 자주적으로 설명을 해서 보내고 담임선생님한테 전부 다 확인을 받아야 하고.]

학교에선 보수 인사의 초청 강연까지 열렸습니다.

[정봉용/학부모 : 한참 탄핵 정국 때 탄기국 회장이었어요. 아니, 아이들한테 이게 뭐 하는 거냐. 왜 이렇게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데리고 초청 강연을 하느냐 …]

교사들은 이 모든 일이 학교 고위층의 지시였다고 말합니다.

[전직 국제학교 교사 : 보통 ○○○선생이나 부원장이 관리를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저한테 보고 내지는 확인 바랍니다…]

반면 학교 이사장과 부원장은 교사들의 일탈 행위일 뿐 자신들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보수적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직에 출마하기도 했던 이사장은 종북과 좌파가 나라를 장악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기도문을 학생들에게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또 부원장은 올해 지방선거 때 기초단체장 선거 홍보물을 학부모 단체 대화방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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