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안시성` 남주혁, 연기력 논란 깬 통쾌한 반격

남주혁은 영화 `안시성`으로 단번에 주위의 평가를 바꿔놓았다. 제공| 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시작이 좋다. 한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극심한 속앓이도 했지만 첫 영화에서 제대로 회심의 일격에 성공했다. 극심한 부담감도, 주변의 우려도, 스스와의 싸움을 무사히 이겨낸 배우 남주혁(25)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추석연휴 극장 대전에 나선 사극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에서 남주혁은 가장 반가운 발견이다.

“첫 영화, 첫 사극, 액션…모든 게 처음이었다”는 그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부족한 게 많아 민망하고 부끄럽다. 다행히 주변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한결 편안해졌다”며 어려운 도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안시성’은 무려 220억이 투입된 초대형 사극 액션물. 남주혁은 극 중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 분)과 함께 전투에 임하는 태학도의 수장 사물로 문해 조인성 배성우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든 게 처음이었던 그에겐 모든 게 부담 그 자체였단다. “어렵지 않은 걸 꼽을 수 없을 만큼 모든게 어려웠다. 그저 민폐 끼치지 말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나의) 캐스팅 소식에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걸 알고 있었고,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런 부담조차도 더 열심히 연기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정도로 간절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자체가 사실 수시로 시험대에 올라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잘했으면 잘했기 때문에, 못했으면 못했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꼬리표나 수식어, 선입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주어진 것을 무사히 완주하기도 바쁜, 아직은 너무나 부족한 저니까요.”

이같은 겸손한 자세와 주위의 배려, 격려 덕분에 걱정보다 빠르게 현장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영화 공개 후 남주혁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쏟아진 것. 그는 “선배님들의 응원에 힘이 솟았고 연기로 뭔가 보답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영화화한다는 것에 피가 끓는 느낌이었다(웃음). 누가 되지 않는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연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준비한 것보다 항상 결과물이 덜 나오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하기도 했어요. 제가 한 연기를 보고 ‘왜 그랬지?’하며 늘 후회하죠. 그런데 선배님들을 보니 연기에 대한 만족감은 평생 채울 수 없겠더라고요. 엄청난 연기를 하시면서도 역시나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그저 더 철저히 준비하고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강렬하게 느꼈죠.”

남주혁은 `안시성`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특히 가장 가까이서 합을 맞춘 조인성은 그야말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는 조인성을 두고 “바라만 봐도 좋았다”며 환하게 웃은 뒤 “도움은 당연하고 교훈도 준 선배”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저런 대사를 저렇게 할 수 있다니 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뜨겁게 이끌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영화 ’안시성’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 조심스레 입을 뗐다. 그는 “배우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구나’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데뷔 초에 10년 뒤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5년이 지난 지금도 전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하죠. 이를 지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 제겐 지금 이 고민밖에 없네요. (인터뷰②에 이어)”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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