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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5위 탈환’ KIA, KS 우승→PS 탈락 비극 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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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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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지난해 챔피언 KIA가 5위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 남은 죽음의 일정을 넘어서고 최소한의 자존심을 살릴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KIA는 이날 잠실에서 두산에 패한 LG를 밀어내고 5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가 5위 내 순위를 지켰던 것은 지난 7월 4일이 마지막이었다. 79일 만의 5위 탈환이다.

당장 오늘이라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어려운 경기를 연달아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KIA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연속 역전승을 거뒀고, 1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대승을 거두며 연승을 내달렸다. 19일 삼성전에서 혈투 끝에 8-9로 끝내기 패배, 분위기 저하가 우려됐으나 홈에서 NC를 연이어 잡고 결국 5위 자리에 올라섰다.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한껏 높아진 기대치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6월 이후로는 4위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고, 오히려 8위까지 떨어진 시점도 있었다.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팀이 다음 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사례는 세 번밖에 없었다. 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4경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남은 경기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따라잡기도 쉽지 않은 격차다. 최소한 5위를 지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간 뒤, 포스트시즌에서 총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일정이 험난하다. KIA는 21일까지 125경기를 치러 롯데(124경기) 다음으로 적은 경기를 했다. 5위 경쟁자인 LG나 삼성(이상 132경기 소화)보다는 7경기나 덜했다.

잔여경기가 많다는 것은 성적을 끌어올릴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험난한 경기 일정이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KIA의 잔여경기 일정은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빡빡하다.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대전에서 한화와 만나는 KIA는 25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 원정을 돈다. KT와 LG를 만난다. 그 후 다시 광주로 내려와 3경기를 치르고, 그 후 대구·인천·잠실·사직으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가 준비되어 있다. 반면 LG는 남은 일정이 모두 수도권에서 펼쳐지고, 휴식일도 중간중간 끼어 있다. 총력전을 펼치기 다소 용이한 일정이다. 삼성도 KIA보다 사정이 낫다. 10월에는 선발 2명으로 일정 소화가 가능하다.

다만 때로는 정신력과 팀 분위기가 이런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기도 한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바람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타선이 꾸준하게 터지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KIA가 5위 싸움의 최후 승자가 되며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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