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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역도·레슬링, 북한의 ‘효자 종목’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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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AG 금 12개 중 10개 쌍끌이

경향신문

북한의 오강철이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69㎏급 용상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자카르타 | 김기남 기자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더 폭넓은 종목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북한은 금 12·은 12·동 13개, 종합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금 11·은 11·동 14개라는 성적에 비해 메달 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로 환경이 열악한 원정 대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역도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세계 최강 중국 역도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이 알려지면서 ‘1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북한 역도가 아시안게임을 평정했다. 북한 역도는 15체급 가운데 8체급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1개씩 가져갔다.

첫 금메달부터 여자 역도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리성금(20)이었다. 리성금은 지난달 20일 여자 역도 48㎏급 결선에서 인상 87㎏, 용상 112㎏, 합계 199㎏을 들어 대회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인천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엄윤철(26)도 2년 만의 국제대회였지만 변함없는 기량을 확인시켜줬다. 엄윤철은 남자 역도 56㎏급 결선에서 자신이 세계기록(171㎏)을 보유한 용상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무난히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북한 역도 자매 림은심(69㎏급)과 림정심(75㎏급)은 동반 금메달의 목표를 이뤘고, 김효심(여자 63㎏급), 오강철(남자 69㎏급) 등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선 신예들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북한은 4년 전 인천에서는 메달이 없었던 레슬링에서도 금메달 2개 포함, 총 4개의 메달을 따냈다.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메달을 가져간 성과였다. 여자 자유형 53㎏급 박영미(27)와 57㎏급 정명숙(25)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급 김선향(21)과 62㎏급 림종심(24)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레슬링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경량급에서는 아시아 강자로서 우뚝 올라섰다.

이 밖에 체조에서도 금메달 하나 포함, 메달 6개를 땄고 다이빙에서 4개,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면서 북한 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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