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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국당, 3차 남북회담 비판 '막말' 논란…洪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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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정상회담"‧"임수경에 이은 임종석 특사"

약 70% 국민, 남북회담 긍정평가…여론과 동떨어진 행보

당 안팎 '홍준표 위장평화쇼' 막말 트라우마 우려도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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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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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수위를 넘는 비난 발언이 터져 나오며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로 인한 트라우마가 재현될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재계 인사를 끌고 가 볼모로 잡아놓은 이 정권에 대해 한국당은 어떻게 비판을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승주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비정상적인 정상회담이었다"라며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GP 축소 등 북한과 군사분야에서 합의를 이룬 것을 맹비난했다.

2000년과 2007년 등 앞서 평양에서 열렸던 정상회담에서도 재계 인사들이 동행한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에 문 대통령과 같이 간 경제인들을 '볼모'라고 규정짓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또 정상(頂上)회담을 비정상(非正常)회담으로 비꼬며 폄하하는 것도 국민의 약 70%가 회담을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조사 결과(CBS의뢰 리얼미터,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1명 대상‧95% 신뢰수준 ±4.4%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와 동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같은날 정우택 의원도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 쇼통을 하는지 경제 쇼통을 하려는 건 아닌지 두 눈을 부릅뜨고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박성중 의원도 "지금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이고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의 대북 특사로 보인다"라며 "문 대통령은 임종석 실장이 임수경 전 의원에 이어 29년 만에 보낸 대북특사인가,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별도 입장을 밝혔다.

1989년 임 실장은 전대협 의장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참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대신 한국외대 재학생이었던 임수경 전 의원이 홀로 제3국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한 바 있다.

이는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등을 두고 '위장평화쇼',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적은 것',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등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홍 전 대표의 패착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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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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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색깔론과 막말 공세를 고수하다, 결국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당 안팎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대북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당내 의원들도 평양회담을 바라보다가 속이 터져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좀 심한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남북회담을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당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당내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홍 전 대표 때도 그렇게 당해 놓고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견제도 좋지만 여론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말을 하면, 타당한 지적도 먹히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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