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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무역전쟁 실물경제 악영향 가속화? 中 감원 본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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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감원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감원에 착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 매체가 보도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초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기업들이 무역전쟁으로 '관세 폭탄'을 맞고 해외 주문까지 감소하자 감원이나 공장 해외이전을 고민하고 있다며 광둥(廣東) 성 둥관(東莞)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양샤오잉씨의 사례를 21일 보도했다.

지난 2003년 공장 문을 연 양씨는 한때 8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200여명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50여명을 더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역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시에쉐셩씨는 둥관에는 샘플 개발을 위한 숙련공 40여명만 남기고 아예 공장을 베트남 호찌민 시로 옮겼다.

시에 씨는 "갈수록 많은 중소기업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과 종업원 사회복지비용 증가로 감원에 나서고 있다"며 "많은 수출 제조업체들의 주문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증언했다.

중국 중소기업 대부분은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주문량이 급거 줄어든데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중소 제조업체, 기술기업, 금융기업 등의 해고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 같다는 소리도 나온다. SCMP는 "주식시장 약세로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탓에 우리 회사의 경우 광저우(廣州) 지사의 인력을 600명에서 200명으로 줄였다"는 한 금융기업 임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벤처캐피털 기업에 대한 세금을 기존의 20% 일괄 세율에서 5~35% 누진세율로 바꾸면서 중국의 기술기업들의 경영 악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를 운영하는 조너선 위는 "최근에는 모든 벤처캐피털 기업이 투자에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라며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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