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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포수가 투수로 뛰고 타석에선 홈런까지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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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A 아르시아, 7번타자로 출전…7회말 등판 후 9회엔 시즌 6호포



경향신문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포수와 투수로 뛰고 홈런까지 치는 만화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포수 프란시스코 아르시아(30·사진)의 이야기다. 아르시아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진기록을 남겼다.

아르시아는 원래 자기 자리인 포수 겸 7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오클랜드에 6회까지 18점을 줘 2-18로 크게 밀리자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투수력 소모를 줄이려 묘안을 냈다. 7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포수이던 아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또 지명타자이던 호세 브리세노를 포수로 투입했다.

아르시아는 지난달 12일 오클랜드전에서 처음 투수로 등판해 9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이력이 있었다. 이번 등판 결과는 그보다는 못했지만, 패전처리로는 나쁘지 않았다.

아르시아는 바로 2아웃을 잡은 뒤 조시 페글리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닉 마티니와 채드 핀더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아 3실점했지만 8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2이닝 4피안타 3실점.

아르시아는 이후 4번째 타석에서 이날의 바쁜 일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21로 끌려가던 9회 오클랜드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포수와 투수로 뛰고 같은 경기에서 홈런까지 때린 선수는 아르시아가 최초다.

12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지난 7월 메이저리그로 처음 승격한 아르시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데뷔전에서 4타점을 올린 뒤 두 번째 경기였던 29일 시애틀전에서도 6타점을 뽑아 데뷔 2경기에서 10타점을 뽑은 메이저리그 사상 첫 선수가 되기도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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