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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홍콩 잇는 '총알 고속철' 개통…중국化도 빠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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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베이징 '9시간'…일일생활권 형성

역사·고속철 中본토법 적용에 우려 목소리도

뉴스1

21일 광선광(廣深港) 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막마지 공사 작업이 진행 중인 홍콩 웨스트카우룽역.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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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총알 고속철'이 첫 운행을 시작한다. 홍콩에서 베이징까지 일일생활권이 형성될 전망이지만, 중국 당국이 고속철 관할권을 독점하면서 홍콩의 중국화(化)가 촉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广州)시와 홍콩 웨스트카우룽역을 잇는 26㎞ 길이 광선강(廣深港) 고속철이 오는 23일 개통될 예정이다. 공사에만 107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홍콩은 광선강 고속철을 통해 중국 전역 44개 도시와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홍콩에서 출발하는 가장 먼 목적지는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소요시간은 9시간에 불과하다.

이용객들은 별도의 입·출국 절차를 밟을 필요도 없다. 고속철 승차 전 중국 비자나 여행서류를 제출하는 간편한 방법으로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모바일 업체 텐센트와 협력해 메신저를 통한 심사를 도입하는 등 절차를 더 간소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고속철 안에서는 중국 본토법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홍콩 영내에 머무르거나 이동할 때도 중국의 법률이 적용된다. 또한 웨스트카우룽역 일부도 중국에 임대되고 중국법을 따르는 중국 직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홍콩 민주파는 고도의 자치를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 위반이라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웨스트카우룽 역에서는 중국법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수차례 벌어지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도 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중국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속철 반대투쟁에 앞장서온 마틴 리(80)는 로이터통신에 "상자 안 개미처럼 갇히게 될 것"이라며 "홍콩이 더는 홍콩이 아니게 될까 걱정"이라고 염려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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