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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단톡방서 잘난척하는 그놈…화나도 떡밥은 주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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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잘난 사람과 잘난 척하는 사람은 천지 차이다. 전자는 본인이 부러 으스대지 않아도 주변에서 거의 다 안다. 그(그녀)는 이미 충분히 잘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자면 그(그녀)가 '잘났다'는 사실은 외부에서의 '추인'에 기반한다. 그러나 '잘난 척'은 반대다. 이건 남이 인정하든 안 하든 본인이 그냥 '잘났다'고 착각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척'이다.

신간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에 따르면 이 땅의 누구나 자신이 잘난 존재임을 은근히 어필하며 산다. 이건 거의 본능과도 같아서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어필한다. 하지만 그게 '좋은 어필'이 될 때도 있고 '나쁜 어필'이 될 때도 있음은 잘 모른다. 만약 평소 '나쁜 어필'을 하고 있었다면 당신은 한낱 '잘난 척'이나 하는 비호감 아무개로 낙인찍혀 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말과 행동이 적절한지 계속 점검하는 것을 '셀프 모니터링'이라 부른다. 내 마음의 카메라로 주위 반응을 살피고 제 말과 행동을 계속 확인하는 심리 기능이라고 심리학에선 풀이하고 있다. 이 셀프 모니터링이 중요한 건 이것이 제대로 기능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좋은 어필'을 하는지, '나쁜 어필'을 해서 주변 반감을 자초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줘서다. 그래서 저자는 '마음의 카메라'가 오작동한 경우를 이처럼 설명한다. "그 결과, 멋져 보이고 싶다, 능력 있어 보이고 싶다는 본인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꼴사나울 정도로 잘난 척을 하게 된다. 즉 '능력자 어필'을 하고 만다." 그리고 "이런 어필을 계속하면 능력자로 보이기는커녕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함께 있기 불편한 사람이 된다"고 쓴다.

이런 사람들에 대처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흘려듣자'는 거다. 은근히 잘난 척하는 사람과는 부러 얼굴 붉혀 싸우지 말고 아예 관심일랑 주지 말라는 것. 그게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이다. 그러고 보면 '똥은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다'는 우리 선조 말씀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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