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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레이더P] [랭킹쇼] "병이 없어 모르지 않니, 더 자랑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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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었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도 김 위원장 '화법'이 귀를 잡았다.

1.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하면 불편"
김 위원장은 18일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 뒤 문 대통령과 동행하며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영빈관)까지 안내했다. 김 위원장은 환담 과정에서 "환영 오찬을 원래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이렇게 일정이 너무(빽빽)하면 불편하시고 이렇기 때문에 오늘 좀 편히 여기서 쉬시고, 오후에 3시부터 문재인 대통령님과 만나서 좀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이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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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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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좀 초라해, 비록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 숙소를 안내하며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좀 초라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최대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3. "영철 부장, 다 나가자"
백화원초대소에서 환담이 객실 근처에서 마무리되는 순간 김 위원장은 "우리 영철 부장이랑 다 나가자, 왜 여기까지 들어와"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들과 취재진에게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다음 일정 전까지 잠시 쉴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의도였다.

4.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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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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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5. "더 오래오래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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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 공연관람을 오기 전 먼저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공식수행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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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는 18일 오후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이날 공연은 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은 먼저 행사장에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한국 측 수행단을 향해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더 오래오래 보면 된다"며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6.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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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후 발표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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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9일 이틀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백화원초대소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 언론 발표에서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발언은 전 세계에 내놓은 첫 '비핵화 육성' 메시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는 이어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7. "병이 없으니 모르지 않니…더 자랑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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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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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평양 옥류관 오찬에서도 김 위원장 발언이 귀를 잡았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서울에서는 평양냉면 맛을 돋우려고 조미료를 살짝 넣는데 100% 육수 내기가 힘들어 이 맛이 안 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 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또 테이블 위에 놓인 들쭉술을 가리키며 "병이 없으니 무슨 술인지 모르지 않니"라고 핀잔을 줬다. 유 교수가 들쭉술인 것을 알고 있다며 "어제 먹었습니다"라고 하자 "나는 여러분에게 더 자랑하고 싶어서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8. "이 순간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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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며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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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를 문 대통령과 동반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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