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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현정화 "지코 랩에 북측 멍한 표정…그래도 분위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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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본 소감? "황홀했다"

"리분희, 답방때 만남 기대할 것"

3일 중 역사적인 첫 날이 가장 인상적

최현우, 두 정상만을 위한 단독 마술

참석했던 만찬들.."분위기 너무 좋아"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현정화(렛츠런 감독)

이번에는 북한에서 돌아온 특별 수행원 가운데 한 분을 만나볼 텐데요. 그중에서도 이분. 과연 북한의 리분희 선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떠나기 전부터 관심이 쏟아졌었죠. 탁구의 현정화 감독. 특히 어제 백두산 일정이 잡혔었는데 백두산에서 천지의 물까지 직접 만지고 온 분이에요. 그 느낌도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현정화 감독 연결을 해 보죠. 현 감독님, 안녕하세요?

◆ 현정화>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몇 시에 도착하셨어요, 어제?

◆ 현정화> 어제 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넘은 것 같은데요?

◇ 김현정> 밤 11시 넘어서. 그러면 밤잠은 좀 주무셨습니까?

◆ 현정화> 예, 좀 잠잤습니다.

◇ 김현정> 목소리도 지금 약간 잠기셨네요, 피곤해서.

◆ 현정화> 네. (웃음) 어제 사실 백두산 천지에 가느라고 새벽에 전부 움직였습니다. 한 4시 반, 5시 정도부터 움직였나? 다들 아마 피곤하실 겁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 얘기부터 좀 해 보죠. 마지막 날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간 백두산. 날씨까지 좋았습니다. 게다가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천지의 그러니까 물까지 만지신 거예요, 현 감독님은?

◆ 현정화> 네, 저는 만졌습니다.

◇ 김현정> 천지 물을 만져본 소감이 어떠세요?

◆ 현정화> 물이 너무 깨끗하고 그리고 앞에 보이는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로 황홀했다고 그래야 되나? 그때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요. 천지 연못에 그 반대쪽에 있는 산이 바로 밑에 비쳐가지고요. 너무너무 예뻤어요.

◇ 김현정> 거울에 비치듯이?

◆ 현정화> 네, 네.

◇ 김현정> 그 물에 반대쪽 산이 비칠 정도로, 반사돼서. 황홀이란 말이 딱 맞겠네요. 황홀한 느낌. 상상이 됩니다. 그래요. 그렇게 일정 마치고 돌아온 현정화 감독. 그런데 사실은 현정화 감독 하면 우리가 제일 기대했던 게 리분희 감독하고 만나서, 첫 번째 두 분이 어떻게 포옹할 것인가. 울 것인가 안 울 것인가. 이런 얘기들 했었는데 결국 못 만나셨어요.

◆ 현정화> 네. 정상회담의 되게 중요한 그런 수행원 역할로 갔지 않습니까. 거기에 이제 온전히 포커스가 맞춰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갔기 때문에 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첫 번째 만찬 날 많은 고위 간부들도 만찬 장소에 왔었습니다. 그래서 저녁도 같이 먹고 했는데요. 그때 이제 맨 마지막에 나가면서 몇 분이 저희랑 악수를 쭉 해 주시면서 제가 이제 '저는 현정화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니까 다음번에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이렇게 의미심장한 얘기를 하셨는데요. 그분이 그런 얘기를 하셔서 제가 좀 위안을 받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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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왼쪽부터) 탁구 대표팀 감독, 가수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지코, 알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북측에서 제공한 오미자 단물 등 북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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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렇군요. 이번에는 그러니까 현장 일정들이 워낙 빡빡해서 리분희, 현정화 두 분이 따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일정을 못 잡은 거예요, 여러분. 너무 빡빡한 그 일정 때문에. 그렇지만 다음번에는 만날 수 있을 거다?

◆ 현정화> 그렇게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 김현정> 다음번이 언제가 되려나요?

◆ 현정화> 사실은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방한한다는 그런 얘기가 나왔지 않습니까?

◇ 김현정> 네. 올해 안에.

◆ 현정화> 올해 안에. 그때도 기대를 해 봄 직하고요. (웃음)

◇ 김현정> 그때 일종의 답방 형식으로 리분희 선수가 같이 올 수도 있다, 특별수행원으로? 기대를 하기는.

◆ 현정화> 아마 우리 정부 쪽에서 많이 요청을 드린 것 같더라고요. 또 저뿐만이 아니라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도 같이 갔는데 그 선수도 만나고 싶은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있었다고 해서 그 친구들이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작은 기대를 해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지금 박종아 선수 가기 전에 저랑 인터뷰했거든요. 황춘금 언니 보고 싶다 그랬어요, 북한에. 그런데 춘금이 언니를 이번에 못 본 거고 우리 현정화 감독도 리분희 선수 못 만난 거고 차범근 감독도 누구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는데 못 만난 거고. 그 선수들을 다음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올 때 특별 수행원으로 데려올 가능성. 이걸 우리 정부가 요청을 한 걸로. 만남이 좀 그렇게 성사됐으면 좋겠네요. 사실 우리 국민들도 보고 싶거든요, 리분희 선수 얼굴.

◆ 현정화> 네. 저는 이번에 얘기를 듣고 살짝 희망 더 많이 가지면서 왔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현 감독님 방북 일정 쭉 2박 3일 소화하면서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장면을 꼽는다면?

◆ 현정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앞쪽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이 내리시는데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이렇게 공항에서 마중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제 눈으로 본 거잖아요. 그런 역사적인 순간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또 같이 만찬도 저는 2회 이상 같이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 첫날 만찬장에도 현 감독님 계셨죠? 첫날 밤 만찬. 사실은 계속 그 부분에 대해서 소식이 안 들어오다가 이제야 알게 된 것이 그 첫 만찬장에서 우리 가수들하고 마술사 최현우 씨가 공연을 비공개로 했다고요?

◆ 현정화> 맞습니다.

◇ 김현정> 저희는 전혀 몰랐어요.

◆ 현정화> 그렇습니까? 사실은 우리 쪽으로 가신 가수분들이 특별하게 이제 어떤 특별 공연이 아니라 그 안에 만찬장에서만 공연을 해야 돼서 그냥 자연스럽게 올라가셔가지고 마이크 잡고 노래 한 곡씩 부르시고.

◇ 김현정> 그러면 지코 씨도 그 만찬장에서 랩을 한 거예요? 본인의 전공 랩을?

◆ 현정화> 그렇죠. 말씀은 CD로 구워서 가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CD 그냥 틀어서 직접 랩을 했거든요.

◇ 김현정> 반응이 어때요? 지코의 랩이라면 굉장히... (웃음)

◆ 현정화> 그분도 '굉장히 낯선 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웃음) 그랬는데 사실은 우리 쪽에서 지코 팬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우리 쪽 수행원분들이. 그래서 막 흥겹게 호응해 주시고 막 박수치고 그래서 덜 민망하신 것 같은데요. 북한 쪽 사람들은 좀 약간 멍한 그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 김현정> (웃음) 그게 당연해요, 어떻게 보면.

◆ 현정화>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우리한테도, 우리 기성세들도 사실은 '뭐라 그러는 거야?' 이런 정도의 신선한 랩이라서료, 지코 씨의 랩이란 게. 북한 사람들은 좀 멍하게.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래도 좋았던? (웃음)

◆ 현정화> 네. 그리고 특히 알리 씨 같은 경우는 지난번 예술 공연단에 오셔가지고 아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예술단원 중에서도 몇 분 알고 수행원들도 알리 씨를 알고 그래서 아주 친근하게 그분들하고 인사하고 하는 모습을 제가 봤습니다. 그리고 노래하는데도 호응이 좋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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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최현우 씨는 마술 뭐 했어요?

◆ 현정화> 그분도 제가 볼 때는 되게 뜻 깊은데, 두 정상분 있잖아요. 그 앞에 가서 공연을 했어요.

◇ 김현정>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 바로 앞에서요?

◆ 현정화> 네, 네.

◇ 김현정> 뭐 했어요?

◆ 현정화> 저 몰라요.

◇ 김현정> 몰라요?

◆ 현정화> 왜냐하면 마이크도 없고요. 두 분 앞에서 공연을 하는데 두 분이 꽤 막 웃으시고 그러셨거든요.

◇ 김현정> 반응이 웃음이 터졌어요, 두 정상 사이에서?

◆ 현정화> 네. 웃는 모습을 저희들이 확인을 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랬군요, 그랬군요. 우리 예술 수행원들이 가서 뜻 깊은 일들을 많이 하고 왔네요. 끝으로 우리 현 감독님의 2박 3일을 마친 소회랄까요? 소감 한 말씀해 주실까요?

◆ 현정화> 북한의 모습도 많이 변하고 평양시도 많이 발전을 하고 수행원들의 모습이라든지 그런 모습들이 여유가 있고. 또 이제 백두산을 즉흥적으로 간 것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제가 볼 때는 앞으로 한반도의 모습에 좋은 그런 평화의 모습이 올 거다라는 그런 확신. 저는 그런 것들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 같고요. 또 앞으로 제 작은 소망은 리분희 선수도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 왔습니다. 백두산 천지의 기도 받고 왔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남북의 어떤 관계 개선을 통해서 체육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질 거다라는 확신이 듭니다.

◇ 김현정> 저도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확신이 듭니다.

◆ 현정화> 감사합니다.

◇ 김현정> 꼭 올해 안에, 올해 안에 리분희 선수와 두 분 만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현정화> 네,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피곤한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얼른 좀 회복하셔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현정화> 네, 감사합니다. 들어가십시오. 네.

◇ 김현정> 어제 결국 천지연의 물까지 만져보고 오신 분이에요. 현정화 감독 만나봤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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