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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호성의출발새아침] 정동영 "평양에서 연내 남북 100명씩 국회회담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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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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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9월 21일 (금요일)

□ 출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前 통일부장관)

-北변화, 사상이념 강조보다 경제발전 강조

-대동강변 산책... 예전에 엄두도 못 냈던 일, 택시기본요금 2달러

-3당대표 회담 안 간 것 아냐, 문제된지도 몰라, 일정 조정 전혀 관여 못해

-北정치권, YTN 실시간으로 봐, 우리 정치 꿰뚫고있어

-남북 각 100명씩 평양에서 1차 남북국회회담 열어야

-정치적 종전선언, 미래의 부전선언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지도자가 함께.. 비핵화 훨씬 뛰어넘는 것, 무릎 탁 쳐

-김정은, 서울 환영받을 만큼 일 많이 못했다, 겸손모드

-북미협상 선로 복구... 평양행 1차 목표 달성한 것

-김정은 서울답방, 아버지가 못지킨 약속 지키는 셈, 비핵화의 다른 증거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평양에서 치러진 3차 남북정상회담 2박 3일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던 특별수행원들도 어제 귀국했죠. 문재인 대통령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던 특별수행원을 꼽으라면 누굴까요.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3당 대표들도 그분들 가운데 한 분들이 아니실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전화로 연결해서요. 이번 평양 방북 스토리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이하 정동영): 안녕하세요.

◇ 김호성: 어떻게, 피곤하진 않으세요?

◆ 정동영: 백두산 천지 기를 받아와서 그런지 좋습니다.

◇ 김호성: 13년 만에 다시 다녀오신 거잖아요.

◆ 정동영: 평양은 세 번째인데요. 벌써 10년이 넘었더라고요.

◇ 김호성: 그렇죠. 2005년에 통일부장관으로 평양을 방문하시고 그리고 이번에 또 가신 것 아니겠습니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정말 북한이 많이 변했습니까?

◆ 정동영: 말씀처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정말 실감났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변했더라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북쪽이 기수를 돌렸다는 확실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미 제국주의 타도’ 이런 간판이 있던 자리에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 그리고 대동강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살림집, 고층 아파트의 층수를 세어보니까 40층 50층 그러더라고요. 거기에 걸린 구호 간판이 ‘과학중시 인재중시 과학기술혁명’ 그래서 저게 무슨 아파트냐고 했더니 과학자 기술자 교원들 사는 아파트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리고 방문한 교원대학이라든지 몇 군데 현장에서 사상이나 이념을 강조하기보다는 경제발전을 일관되게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들을 봤습니다. 표현하는 것들은요.

◇ 김호성: 3당 대표 일정은 2박 3일 동안 어떤 것들이었습니까?

◆ 정동영: 짜여진 일정대로 갔습니다만 그중에서 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둘째 날, 첫날 저녁에 지내고 아침에 대동강변을 산책했어요. 그러니까 아침 6시 반쯤 됐을까요. 고려호텔을 나서면서 평양역 대동강을 다녀오겠다 그랬더니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라고요. 거기 밑에 요원들이 많이 북쪽에서 나와 있었습니다만. 제가 과거에 두 차례 갔을 때는 엄두도 못 냈고 시도를 할 수도 없었는데. 그래서 제가 고려호텔이 시내에 있기 때문에 바로 옆에 평양역이 있습니다. 평양역 광장을 가로질러서 2km, 3km 쭉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동강이 나오더라고요. 대동강변에 강변도로가 만들어져 있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시민들, 또 강변에 낚시꾼이 많아요. 낚시하는 사람들이 50~60명이 모여서 낚시를 하는데 그분들한테 말을 걸고 해도 자연스럽게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고. 과거 같으면 북에 가더라도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는데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니다가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투 달러 주십시오, 그러더라고요. 2달러. 기본요금이 2000원이라는 거죠.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택시 승객들은 대부분 그런 것 같은데요. 보니까 전에는 신호등도 안 보였는데 네거리마다 신호등이 설치돼 있었고. 그리고 어쨌든 시민들이 굉장히 과거보다 밝고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 김호성: 평양은 그렇게 많이 변했는데 김영남 위원장 만난 자리에서 ‘10년 전과 정말 변한 게 없었습니다’라고 대표께서 말씀하시니까 ‘대장부가 돼서 통일 여부 성취합시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은 정말 변한 게 없는데 굉장히 건강해 보였어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요.

◆ 정동영: 예. 1928년생이시니까 만으로 90세이신데 현역으로 아주 정정하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참 놀랍더군요. 지난번에 평창도 오셨죠.

◇ 김호성: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만나는 모습 이전에 벌어졌던, 일종의 해프닝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방북 첫째 날 남북 정치권 회담이 예정돼 있다가 우리 측 대표단이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추측을 했습니다. 왜 가시지 않으신 거예요?

◆ 정동영: 사실 평양에 있을 때에는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전혀 짐작을 못했고요. 어제 도착해서야 이게 이러저런 말썽이 됐구나, 어제 들었는데요. 사실 평양에서 일정을 짜거나 저희들이 일정을 조정하는데 전혀 관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잘 전후 사정을 모르는 상태였고. 그러나 어쨌든 그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 김호성: 우리 측이 안 간 건가요, 아니면 그쪽으로부터 무슨 일정의,

◆ 정동영: 아닙니다. 실무진에서 조정하면서 혼선이 있던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일정을 소화하시기 위해서 기다리고 계시는 상황에서 그 일정이 소화가 안 된 거란 말씀이신가요?

◆ 정동영: 그렇죠. 그 일정이 30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금방 30분이 지나간 거죠.

◇ 김호성: 북측에서 가시죠, 했을 때 우리 측에서 저는 못 가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단 말씀이신가요?

◆ 정동영: 그건 아니었고요. 알아보고 그랬죠. 그런 상황이었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이지 않습니까. 거기 만남을 통해서 그쪽 사람들이 우리 국회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까? 빠삭하게 알고 있습니까?

◆ 정동영: 그렇죠. 늘 아마 실시간으로 YTN도 보고 한국의 신문방송을 다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만큼 우리 정치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는 느낌이었고요. 이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또 안동춘 부의장 같이 만나서 저희들이 한 이야기는 남북 국회 회담을 제안했어요. 그전에 첫날 만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말을 건넸죠. 왜냐면 이 자리에, 한 테이블에 3당 대표가 앉아있었는데 여기 두 보수야당 대표들도 왔어야 하는데 안 왔습니다. 들러리 서기 싫다면서 안 오셨는데 사실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뒷받침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보수야당들도 함께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려면 남북 국회 회담이라는 틀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 남쪽의 100명, 북쪽의 100명 이렇게 해서 평양에서 1차로 남북 국회 회담을 열어서, 의제는 사실 2000년 6·15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6·15 선언 2항에 보면 국가연합제와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에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을 지향해가면서 통일방안을 공동연구하자,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 뒤에 공동연구가 안 됐습니다. 그러니 국회 회담을 통해서 이런 연구도 시작해보고, 또 앞으로 전 분야에 걸친 교류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에 대해서 국회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안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국회 회담이 열리면 결실이 있어야 할 텐데요’ 이런 반응이었어요. 그래서 일단 김영남 위원장, 김영철 부장, 대남 분들이죠. 그분들께 좀 지침을 주십시오, 하는 부탁을 했고. 그 다음 날 김영남 위원장께도 직접 말씀을 드렸고 하죠. 만찬장에서 김영남 위원장과도 긴 대화를 했죠.

◇ 김호성: 상당히 구체적인 말씀들을 나누셨네요. 올해 안에 100명씩, 장소는 평양에서, 의제는 6·15 선언 2항에 있는 국가연합, 낮은 단계의 연방제 관련. 이게 한 지붕 두 가족 잘 살자, 이런 이야기 약속 아니었겠습니까, 과거에?

◆ 정동영: 그렇죠. 그리고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남북 국회 회담, 또 의장 회담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북쪽에 전달했거든요. 그래서 김영남 위원장이 그 서한도 받았다고 말씀했고. 앞으로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 상시 채널인데요. 거기서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 김호성: 어느 분보다도 6·15선언, 10·4 선언 관련해서 다 통찰하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만, 이번 평양 공동선언, 과거의 선언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지 얘기해주신다면요?

◆ 정동영: 차이점보다는 10년의 단절의 공백을 훌쩍 뛰어넘은 거죠. 2000년 6·15가 평화공존의 문을 열었고, 2007년 10월 4일은 전면적인 경협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만, 바로 그 두 달 뒤에 정권이 바뀌면서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던 정상회담이죠. 그에 반해서 이번 9·19 정상회담, 또 지난 4·27 판문점 회담은 임기 초반에 다시 평화로 한반도의 기수를 돌린 거죠. 마침 북한이 기수를 핵과 경제 병진노선으로부터 이제 그건 끝났다. 그러니 이제 경제발전에 집중하자고 하는 경제노선, 신노선으로 기조를 돌린 시점과 맞아떨어져서 저는 70년 동안 대결하고 70년 동안 긴장되던 상황을 완전히 이제 남북이 적이 아닌 상태, 남과 북인 우방인 상태로의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9·19를 평가합니다.

◇ 김호성: 어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이번 선언은 미국이 빠진 남북한 간의 종전선언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런 발언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비핵화 협상, 종전선언, 평화협정까지의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몇 부 능선 정도까지는 올라갔다, 이렇게 생각하시는지요?

◆ 정동영: 일단 입구에 확실하게 들어선 거죠. 저도 사실상 남북 간 종전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출발 전에 지난주에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자문단 회의가 열렸잖아요. 그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린 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종전선언을 너무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남북 간에 정치적으로 종전선언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법적 제도적인 것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이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왜냐면 판문점 선언에서 앞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없을 것이다, 미래의 부전선언이죠. 그러면 남북이 군사적 주체인데 미래 부전선언을 했다면 과거 6·25 전쟁은 이미 끝난 거다. 과거 전쟁의 종식 선언, 과거 종전선언이죠. 그건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닙니까, 라는 제안을 드렸고. 이제 이번에 평양 공동선언 1항에 보면 남과 북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앞으로 근본적 적대관계 해소로 발전시켜나간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이라는 것은 바로 전쟁이 끝났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죠. 그다음에 근본적인 적대 해소는 평화협정을 말하는 것이고요. 이 말씀을 드렸고, 그대로 된 셈이죠. 그다음에 또 하나는 꼭 백두산 등정 일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한반도 결정이라는 그런 상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물론 비핵화 문제는 핵 문제는 남북문제이면서 동시에 국제문제라는 이중성격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남북이 이것을 견인하고 추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이 더 큰 거죠. 그런 점에서 이 문제를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풀어간다는 메시지를 사진 한 장으로 민족의 성산인 천지,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천지에서 남북의 지도자가 민족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비핵화를 훨씬 뛰어넘는 거죠. 그것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둘째 날 한완상 전 부총리께서 그러셔요. 내일 백두산 갈 것 같다고. 그래서 무릎을 쳤습니다, 잘됐구나. 잘됐죠.

◇ 김호성: 마지막으로 짧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일정을 보면 북미정상회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그 과정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와서 서울에서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그림, 그릴 수 있을까요?

◆ 정동영: 종전선언의 형식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만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의 평양행의 1차 목표는 달성한 거죠. 뭐냐면 북미 간에 난기류를 걷어내고 자칫 이탈하는 것처럼 보였던 북미 간 협상의 선로를 다시 복구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비엔나에서 실무협상이 시작되고 폼페이오-리용호 라인 간에 대화가 시작되면 일단 북미 간 비핵화 대화는 정상화되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북미정상회담 부분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무적인 판단에 달려있다고 보이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서울 답방인데요. 제가 만찬장에서 그렇게, 첫날이죠. 오늘 평양시민 10만 넘게 환영인파가 나와서 두 분을 환영했는데 서울에 꼭 오십시오, 이다음에. 다음 정상회담은 서울에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마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한국 국민들이 환영할 겁니다. 이렇게 제가 얘기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 답변이 ‘아직 서울에서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했습니다’ 이렇게 겸손한 모드로 이야기한 게 기억이 납니다만, 어쨌든 서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 대에 약속했던 2000년 6·15 4항에 보면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렇게 되어 있잖아요. 18년 지각했습니다만. 올 연말에 이 답방이 이뤄지게 되면 아버지 때 못 지킨 약속을 지키는 셈이 되고 이것은 핵을 내려놓는다는 결단 전제 하에 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핵화의 다른 증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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