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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온라인으로 사면 싸다?'…추석 차례상 차려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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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품목 24개 ‘온라인쇼핑’ 해보니

총 비용 15만 4618원, 대형마트보다 10만원 가량 저렴

품목별로 붙는 배송료는 ‘함정’…총 6만원 추가 비용 감안해야

“전통시장서 사는 게 가격 면에서는 가장 유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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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이윤화 기자]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얼마나 들까. 또 비용을 줄이려면 제수용품은 어디에서 장만하는 게 가장 유리할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추석 상차림 소요비용은 5개 유통업체에서 조사한 후 평균값을 구해본 결과 24만9639원이었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이 37만7054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기업형슈퍼마켓(SSM·25만4204원), 대형마트(24만7808원), 일반슈퍼(19만5615원), 전통시장(19만3129원) 순이었다.

21일 이데일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차례상 대표 품목 24개를 최저가로 구매해봤다. 최저가 검색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com)’와 소셜커머스를 활용했다. 조사 대상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지난해 추석 조사한 것과 같은 품목으로 축산물 5가지, 수산물 3가지, 채소·임산물 6가지, 과일 3가지, 기타 식재료 7가지다.

먼저 축산물에서 소고기 탕국용(600g)은 1만5600원, 산적용(600g) 1만6920원, 돼지고기 다짐육(600g) 3600원, 달걀(1판) 3500원으로 총 5만1368원이 들었다.

이어 수산물은 참조기(3마리) 4900원, 명태살(500g) 5290원, 황태포(1마리) 2940원으로 총 1만3130원이 소요됐고, 채소와 임산물은 데친 고사리(400g) 4410원, 깐도라지(400g) 1만2000원, 숙주나물(400g) 1460원, 시금치(1단) 3850원, 대추(400g) 5000원, 밤(1kg) 4500원으로 총 3만1220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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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햇사과(5개) 6990원, 햇배(3개) 4770원, 곶감(10개) 9800원으로 총 2만 1560원이 들었고 기타 식재료로 밀가루(1kg) 950원, 식용유(1.8ℓ) 1070원, 두부(3모) 9050원, 청주(1.8ℓ) 1만1000원, 송편(1kg) 5170원, 약과(10개) 5200원, 유과(1봉) 4900원으로 총 3만7340원에 구매 가능했다.

이들 24개 품목의 총 가격은 15만 4618원. 지난 추석 상차림 소요 평균 비용인 24만9639원보다 10만 원가량 더 싼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여기에 품목마다 배송료 2500원이 따라 붙는다. 온라인 쇼핑에서 최저가로 구매할 때는 품목마다 따로따로 사야하기 때문에 ‘묶음배송’ 및 ‘무료배송’이 안 된다. 총 24개 상차림 품목마다 2500원씩, 총 6만원의 배송료가 추가되는 셈이다. 그래서 최종가격은 21만 4618원이 나온다. 이는 일반 슈퍼나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것 보다 1만 원가량 비싼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최저가로 물품을 구매하게 되면 온라인쇼핑몰 한 곳에서 물건을 샀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묶음배송’이나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며 “배송료가 품목마다 추가되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격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발품을 팔아 전통시장에서 상차림 식재료를 사는 것이 가격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차례상 식재료 27개 품목에 대한 비용(4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평균 24만3614원, 대형마트는 평균 31만252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6만6638원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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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가격이 상승하였으며 비율과 금액은 각각 7.2%(22만7171원→24만3614원), 4.6%(29만6485원→31만252원)로 나왔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매년 오르는 물가로 우리 가계의 고민과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올 추석에도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해 많은 분들이 넉넉한 명절을 맞이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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