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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야구 관중 5년 만에 줄어들까 … LG·KIA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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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637경기 만에 700만 관중

아시안게임 이후 급감, 4% 줄어

5위 싸움이 ‘800만 달성’ 분수령

중앙일보

비가 내린 지난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삼성전. 관중들이 비옷을 입은 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KIA와 삼성은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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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던 프로야구의 인기가 주춤하다. 지난 2일 끝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가 크게 줄었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던 프로야구 관중 수가 5년 만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19일 5개 구장에 총 3만2129명이 입장해 총 관중 701만6703명을 기록했다. 올 시즌 637경기 만에 700만 관중을 넘어섰다.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700만 관중을 넘긴 건 지난 2012년이 처음이었다. 또 2015년 이후 4년 연속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특히 2016년과 지난해엔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10개 구단 중 최다 관중을 기록 중인 LG는 9년 연속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또 2위 SK는 올해 가장 큰 관중 증가율을 보인다. 지난해보다 관중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2012년 이후 6년 만에 100만 관중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도 19%의 증가율을 보였다.

프로야구 총 관중 수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동일 경기 수 대비 총 관중은 약 4%가 감소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418명에서 1만1015명으로 줄어들었다. 정규시즌 경기는 19일 현재 720경기 중 8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서 91만4245명이 야구장을 찾는다면 총 관중 수는 793만948명이 된다. 800만 관중 달성을 못 한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840만688명으로 KBO리그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관중이 약 50만 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중앙일보

프로야구 연도별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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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직후 관중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KBO리그는 아시안게임 기간인 지난달 17일부터 9월 3일까지 18일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4일부터 리그가 재개됐는데 19일까지 총 68경기에서 59만9708명 관중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관중은 8819명이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에는 569경기에서 총 641만6995명 관중을 기록했다. 평균 관중은 1만1277명이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평균 관중이 약 2500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정운찬 KBO 총재는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를 중단하면서 프로야구가 대중의 관심에서 잠시 멀어진 것”이라며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에도 KBO리그 관중 수가 줄었다. 곧 관중 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약 보름 정도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나 그해 총 관중 수는 650만9915명으로 2013년 644만1945명보다 관중이 늘어났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프로야구는 일주일에 6번 열리기 때문에 연속성이 중요하다.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 리그가 중단되면 덩달아 관중 열기도 식는 현상이 반복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런데 예전보다 관중이 더 줄어든 게 확연히 드러난다. TV 중계 시청률도 떨어진 상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병역면제 혜택 논란이 프로야구 흥행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로야구 시즌 막판 관중이 늘어날 가능성은 남아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를 놓고 LG, KIA, 삼성 등이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KBO 사무국은 대표적인 인기 구단인 LG와 KIA의 5위 다툼 덕분에 시즌 막판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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