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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블록체인 ‘프라즘’, 대마 의약품 오남용 방지 기술로 美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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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마 의약품 생산업체인 리브라사 MOU 체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대마 의약품 선진국 미국에 오남용 방지 기술을 공급키로 해 관심을 모은다. 대마 오남용 문제는 세계적인 합법화 추세에도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 각 국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프라즘(대표 김성진ㆍ권용현)은 최근 미국 네바다주 소재 대마 의약품 생산업체인 리브라(LIBRA)사와 미국 내 오남용 방지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공급과 한국 대마의약품 시범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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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즘은 블록체인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생체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개인에 맞는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 초 자체 암호화폐 ‘PSM’을 글로벌 거래소 3곳에 상장했다. 리브라는 대마의 재배, 생산, 유통 등 3가지 라이선스를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사로 네바다 주 정부 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프라즘이 공급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질환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대마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입자의 병력 등 생체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바이오네트워크를 통해 활용한다. 이렇게 되면 오남용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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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프라즘 대표는 “리브라 공장에 직접 가보니 바코드를 하나하나씩 찍어가며 대마 의약품을 관리하고 있었다”면서 “블록체인을 통하면 관리가 더 쉬워진다”고 했다.

현재 32개 주 정부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미국에선 한 명이 다량의 대마 의약품을 구입해 유통시키거나 특히 미성년자 오남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 2014년부터 익명성으로 유명한 암호화폐 ‘대시(DASH)’를 통해 대마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불법적인 마약 거래나 자금 세탁 용도로 악용되고 있기도 하다.

핸드릭 스티븐(Hendrik Steven) 리브라 CEO는 “리브라에는 주 정부가 설치한 300여개의 CCTV가 24시간 작동되고 있는데 프라즘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경우 보다 손쉽게 불법 유통과 오남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두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고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KCA)가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대마 의약품 시범사업’에 생산 및 관리 시스템을 공동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선 임상실험 지원자를 대상으로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질환에 따른 대마 의약품 처방, 구입, 사후 관리 등을 리브라의 관리 시스템을 토대로 진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대마합법화운동본부 강성석 목사(KCA 등기이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녹아든 리브라의 관리시스템을 적용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KCA 회원사인 양ㆍ한방병원들도 참여하게 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1월 약물의존성전문가위원회에서 의료용 대마가 뇌전증을 비롯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전증, 다발성경화증, 불안, 우울 등 18개 질환에 효과적이며, 중독 위험이 없다고 규정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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