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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0억명 가난 벗어났지만…아프리카선 40%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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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보고서 "절대빈곤층 절반 아프리카 집중"

동아시아·태평양 빈곤율은 62%→2%로 급락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전 세계 빈곤율이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에서조차 7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하루 1.9달러(약 2100원) 미만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빈곤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절대빈곤층이 7억3600만명으로 1990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5년 동안 10억명가량이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셈이다.

세계은행은 2015년 기준 하루 1.9달러 또는 연 694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생활하는 이들을 절대빈곤층으로 분류한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25년 전인 1990년 빈곤층 수가 9억 8700만명에 달했으나 2015년 4700만명으로 급감했다. 빈곤율도 62%에서 2.3%로 떨어졌다.

빠르게 빈곤을 벗어난 중국·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진전이 거의 없었다. 빈곤율은 1990년 이후 54%에서 41%로 하락했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절대빈곤층 수가 1990년 2억8800만명에서 4억명 이상으로 약 40% 급증했다.

세계은행은 절대빈곤층 인구 절반 이상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빈곤이 이 지역에 점점 더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빈곤층 수도 19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시리아와 예멘에서 내전 사태가 수년 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은행과 미국 등 부유한 국가들이 내는 빈곤율은 그 척도가 다르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12.3%가 빈곤층으로 집계됐다. 이는 1인당 연간 소득 1만2500달러 이하인 사람을 계산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부유한 국가에서 생필품 가격이 더 비싸다는 것을 반영하지만 세계은행이 근절하고자 하는 (절대)빈곤이 얼마나 극심한 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700만명에 이르는 미국 내 절대빈곤층은 미국과 같은 경제 부국도 빈곤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음을 시사했다고 WSJ은 전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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