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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왜 내가 퇴장이야" 울어버린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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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생애 첫 퇴장을 당했다.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 유벤투스와 발렌시아의 경기. 이날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보유자' 호날두를 보기 위한 팬들로 경기장은 가득 찼다.

하지만 전반 29분.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상대 수비수 헤이손 무리요가 호날두와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호날두는 뭐라 말하며 상대 선수 머리를 만졌다. 그런데 심판이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호날두는 눈물까지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이 상황에 대해 "펠릭스 브리히 주심은 둘의 충돌 상황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마르코 프리츠 부심이 호날두가 무리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퇴장으로 호날두는 2002~2003 시즌 스포르팅 리스본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발을 내디딘 이후 16년, 154경기 만에 처음으로 퇴장을 당하게 됐다. 클럽과 국가대표 출전 경기를 다 합쳐도 호날두의 퇴장은 11번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호날두의 행동에 대한 너무 과한 처벌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축구팬들은 손으로 때리려고 한 것이 아닌데 심판이 다이렉트 퇴장을 준 것은 과한 처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도 기자회견장에서 호날두가 퇴장당한 장면에 대해 "호날두는 상당히 화가 났다. 울기까지 했다. 그는 자기가 잘못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벤투스는 2대0으로 승리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무려 '1억유로'를 들여 영입한 호날두가 퇴장당하며 앞으로 몇 경기 출장 정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UEFA 규정에 따르면 1게임 출장 금지는 항소권이 없는 자동적인 것이지만, 사안이 심각할 경우 징계를 강화할 수 있다. 만약 UEFA 상벌위원회가 호날두의 행위를 '심각한 도발 행위'로 여겨 2게임 출장 금지 징계를 내린다면 다음달 24일 예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3차전 때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묘하게도 이날 스페인의 에스타디오 안토니오 푸차데스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UEFA 유스리그 H조 1차전 발렌시아·유벤투스전에서도 발렌시아가 0대1로 패했다. UEFA 유스리그는 19세 이하 챔피언스리그에 해당하는 대회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이날 강력한 슈팅이 골대에 두 차례나 맞는 등 불운에 시달리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여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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