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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SC] 추석 연휴를 대화와 휴식으로…동네 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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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커버스토리│한가위

수도권서 가까운 볼거리 많아

아이와는 작은 동물원

도심 음악 여행도

필기구 명가 전시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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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를 맞아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조리한 음식을 나눠 먹고 티브이 시청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간다. 명절임에도 집안 한쪽에선 출근한 직장인처럼 분주하게 부엌일을 하느라 정신없는 이도 있다. 한가위 연휴 기간을 대화와 휴식으로 채울 방법은 없을까. 티브이를 끄고 삼삼오오 손잡고 오랜만에 동네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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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동네, 춘천을 제대로 즐기는 법

강원 춘천 인근에 고향집이 있는 이라면 한가위 연휴에 춘천을 제대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춘천엔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하는 공간이 있다. 남춘로에 있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헤이, 춘천’. 평범한 호텔이 아니다. 전문 공연장처럼 음향 시설이 고급인 ‘영화 방’, 방 안에 어린이용 미끄럼틀이 설치된 ‘자녀가족 방’,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반려 가족 방’ 등으로 구성된 이곳은 20~30대에게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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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엔 재밌는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민들은 특별한 동네 여행지로 의암호를 끼고 있는 ‘춘천 중도물레길’을 꼽는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100선’ 중 한곳으로 선정한 이곳에선 카누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인기다. 최대 수용 인원은 성인 2∼3명. 미취학 아동 두 명을 태우고 보호자 두 명이 타도 된다. 카약보다 조종이 쉬워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멀리서 낙엽 진 언덕의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춘천중도물레길에서 노를 저어 나아가면 가을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저녁 6시 무렵이면 하늘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석양도 매력적이다. 한가위 연휴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주중·주말 8~19시, 24일만 오후 1시부터 개방/스포츠타운길 223번길 95/카누 이용료 1인 1만5000원, ‘헤이 춘천’에서 이용 티켓을 구입하면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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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물도 좋지만 숲도 수려하다. 허브 등 식물 3900여종을 수집해 24개의 테마 정원을 조성한 정원식 수목원 ‘제이드 가든’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이가 많다.

영국식 정원에서부터 블루베리 농장, 이끼 숲까지 다양하다. 나이가 많은 이도 수월하게 걸을 수 있는 정원의 아기자기한 길은 장점이다. 휠체어 이동에도 편한 포장길 정원도 있다. 한가위 연휴에 정상 운영한다. (주중 9~19시30분. 금토일 9~22시/남산면 서천리 햇골길 80/ 성인 8500원, 중고생 6500원, 어린이 5500원/‘헤이 춘천’에서 이용권을 구매하면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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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가족에겐 꽃으로 그리는 그림 클래스인 ‘압화 드로잉 클래스’를 추천한다. ‘압화 드로잉’은 색색의 꽃잎을 압착시켜 말린 후 도화지에 붙여서 그림을 완성하는 기법이다. ‘헤이 춘천’ 1층 라운지에서 수업한다. 직접 만든 그림을 선물하거나 간직할 수 있어 커플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25일 19시30분 이후 2시간만 이용 가능/1인 1만5000원)

서울 근교에서 만나는 작은 동물원

수도권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만한 곳이 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경기도 광주시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자연을 조용히 즐기고 싶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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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은 9월 말까지 수백 종의 다채로운 가을 야생화를 볼 수 있는 <화담숲 가을 야생화 소풍전>을 연다. 가을꽃은 겨울이 오기 전 짧은 시간 동안 곤충을 유혹해야 하기에 향이 짙다고 한다. 향긋한 참취, 구절초와 벌개미취, 숫잔대아과 등을 비롯해 도심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가을철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화담숲 옆 곤지암리조트의 작은 동물원이 갈 만하다. 앵무새, 다람쥐 등을 육안으로 볼 수 있고, 전동자동차, 미니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가족 놀이터도 있어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다. 관광 곤돌라 탑승은 스키하우스 2층 ‘스키장 베이스 잔디광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왕복 요금 성인 8000원, 어린이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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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도심 속 피크닉

숲 체험 등 자연을 벗 삼기보다는 도심 속 문화가 취향에 맞는 이에게 희소식이다. 한가위 연휴에도 문을 여는 동네 전시회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서울 남산공원 인근에 있는 문화복합공간 피크닉에서는 일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특별전’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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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가이자 음악가로 유명한 사카모토를 조망하는 전시다. 기술과 결합한 그의 음악은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천장에 달린 수조의 찬란한 변화를 전시장 바닥에 누워 관람하는 전시도 있다. (22, 25, 26일 11∼21시, 23일 11∼19시,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원)

‘모나미’와 ‘몽블랑’의 역사 속으로

역사가 오래된 필기구의 역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올해 창립 58주년을 맞는 필기구 브랜드 모나미가 한가위 연휴를 맞아 독특한 체험형 전시를 마련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복합문화공간 ‘모나미컨셉스토어’에서 모나미의 역사를 담은 다양한 필기구를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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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디아이와이(DIY)’체험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조합해 자신만의 잉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잉크 디아이와이 체험은 ‘모나미컨셉스토어’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비용은 2만5000원. ‘153 디아이와이(DIY) 볼펜’ 체험도 신청해 볼 만하다.

모나미의 대표 제품 ‘153 볼펜’의 본체, 뚜껑 등을 개인 취향에 맞게 조립해 보는 체험이다. 한가위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내내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다. 주말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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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112주년을 맞는 독일의 명품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의 전시도 눈에 띈다. 지난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2층 코리도 갤러리에서 열리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펜 특별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한정판 만년필도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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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은 1992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기리는 만년필을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등을 위해 제작된 한정판 만년필들도 만나볼 수 있다.

김포그니 기자pognee@hani.co.kr

한가위 설과 더불어 연중 으뜸인 명절. 음력 8월 보름이다. 갓 추수한 곡식과 달게 여문 과일 등 먹을거리가 풍성한 명절이다. 성묘하고, 송편을 빚는다. 한가위에는 곳곳에 흩어진 가족들이 한곳에 모이는 전통이 있으나 최근에는 긴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거나 개인적인 재충전의 시간으로 보내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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