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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뉴스탐색]경찰 ‘연휴 반납’했지만…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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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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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포렌식 자료 분석에 장시간 소요

-참고인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 ‘걸림돌’

-쌍둥이 딸 곧 소환…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의 시험지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나섰다. 경찰은 최대한 빨리 의혹을 규명해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압수물 분량이 많은데다 최근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까지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유출 의혹의 당사자인 두 쌍둥이 딸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 의혹의 당사자인 만큼 두 쌍둥이 딸이 미성년자라 하더라도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교육청의 수사의뢰 대상이 아니므로 당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쌍둥이 딸에 대해 “수사 결과에 따라 시험지 유출 과정에 두 딸이 개입한 경우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숙명여고 앞에서는 지난달부터 매일 학부모들의 야간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숫자는 집회가 진행될수록 많아지고 있어 경찰 역시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 지어 의혹을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의 강한 의지에도 수사 진행속도는 더디다. 지난 5일 학교와 교무부장 A(53) 씨의 자택, 두 쌍둥이 딸이 다닌 유명 수학학원에서 압수한 증거물 분석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포렌식 결과를 건네받은 경찰은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교무부장의 단독 결재 과정 등이 담긴 CCTV 영상은 기한이 지나면서 상당수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의 특별감사에서도 뚜렷한 물증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이 앞서 중요 참고인을 대상으로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것도 경찰의 빠른 수사에 걸림돌이 됐다. 경찰은 “관련자 중 수사에 필요한 경우가 있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며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중간고사 전 수사결과 발표’는 사실상 어려운 상태지만, 경찰은 오는 추석 연휴에도 압수물 분석을 계속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짓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쌍둥이 딸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수사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갑작스런 성적 상승이 의혹으로 이어진 만큼 경찰은 이번 시험 성적이 두 쌍둥이 딸의 시험성적 유출 의혹의 정황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쌍둥이 딸의 중간고사 성적 역시 수사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수사의뢰 대상 중 아직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교장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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