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멀리가는 '코나EV'..공간 넉넉 '니로EV'

코나EV 1회 충전 주행거리 406km

니로EV는 성인 2명 누워도 '넉넉'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코나EV냐 니로EV냐, 그것이 문제로다.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를 탈 수 있게 됐다니.

기존 전기차 시장은 세단형이 중심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르노삼성차 SM3 Z.E, 쉐보레 스파크 등이 대표적이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SUV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나EV와 니로EV의 등장으로 고객들의 선택지는 보다 다양해졌다.

SUV 전기차 대표모델인 코나EV와 니로EV를 비교 시승했다. 전기차 특성상 주행거리 확인이 필요해 서울 도심을 벗어나 경기 가평과 파주 등 외곽지역으로 나섰다. 각각 100㎞ 이상 장거리 운전을 했다.

◇시동 걸어도 조용…고속도로서 순간 가속력에 ‘깜짝’

코나EV와 니로EV에 시동을 걸었다. 두 모델 모두 전기차답게 조용하다. 옆에 있던 동승자가 어서 시동을 걸라고 재촉할 정도다. 저속구간에서 주행할 때 차의 정숙성이 극대화된다. 차량 자체에서 나는 엔진 소음이 전혀 없어서다. 다만 실내가 조용하다보니 고속주행 중에는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은 꽤 크게 느껴지는 편이었다.

코나EV와 니로EV는 같은 심장을 탑재했다. 파워트레인이 같아 두 모델 성능은 최고 204마력, 최대 40.3㎏·m 힘을 낸다. 고속도로에서 속력을 내보니 순간 가속력에 놀랐다. 변속이 필요한 내연기관 차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다. 여기에 운전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자 탁 치고 나가는 느낌은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브레이크 제동력도 수준급이며, 코너링도 굽은 코너링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스티어링휠도 단단히 받쳐주는 느낌이 들어 소형 SUV 이지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친환경차답게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깔끔하고 미래지향적이다. 7인치 컬러 LCD(액정표시장치)에 노멀, 스포츠, 에코 등의 운전 모드에 따라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변속기 조작은 모두 편의성이 뛰어나다. 차이점은 니로EV는 다이얼식으로 돌리면 되고 코나EV는 전자식 버튼으로 누르면 된다. 니로EV는 6가지 무드조명을 선택할 수 있어 디자인 감성을 살렸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센터페이시아 수납공간 등 기본적인 기능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은 코나EV가 더 강한편이다. 코나EV에는 내비게이션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이 적용 돼 있어 시인성이 더 좋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기본으로 지원돼 운전할 때 더 편리하다.

◇보조금 혜택 받으면 3000만원 안팎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크기다. 니로EV 덩치가 코나EV보다 좀 더 크다. 여기에서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실내공간 크기가 갈린다.

실내공간은 니로EV의 완승이다. 전장은 니로EV(4375㎜)가 코나EV(4180㎜)보다 195㎜ 길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차체 축간거리(휠베이스)는 니로EV가 2700㎜로 코나EV(2600㎜)보다 100㎜ 길다.

이 같은 실내공간은 앞좌석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뒷좌석에 앉게 되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키 164㎝ 여성이 앉았을 때 코나EV의 무릎공간은 주먹 1개 정도라면 니로EV는 주먹 2개 반 정도다. 굽힌 무릎을 적당히 필수 있는 것도 니로EV에서 가능했다.

또 적재 공간에서도 차이가 난다. 코나EV의 트렁크 용량은 332ℓ, 니로EV는 451ℓ다. 니로EV의 용량이 36%가량 크다. 특히 니로EV는 2열 시트를 접접었을 때최대 1405ℓ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성인 2명이 누워도 넉넉했다. 니로EV는 캠핑용으로도 적당한데 2열에 220V 인터버가 탑재돼있다.

혼자나 둘이 탄다면 코나EV를, 아이가 있거나 가족용 차량으로 선택한다면 5인까지 탑승이 넉넉한 니로EV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행거리는 코나EV가 완승이다. 공차중량이 코나EV가(1685㎏)가 니로EV(1755㎏)보다 70㎏가량 가볍다. 이에 1회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도 코나EV가 406㎞로 니로EV 385㎞보다 21㎞ 더 길다. 두 모델 모두 주행거리가 길어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불안감 없이 할 수 있었다.

특히 회생제동컨트롤을 사용하면 실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회생제동컨트롤은 차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시에 차량을 감속하는 역할을 한다. 코나EV와 니로EV 모두 스티어링휠 뒤쪽에 부착된 패들시프트로 단계별로 작동할 수 있다. 1단계에서 2단계, 3단계까지 올라가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꿀렁’하며 멈추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운전이 가능하다. 운전자가 도로 사정에 따라 이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하면서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 도로에서 운전한 결과 100㎞ 거리를 주행했을 때 계기판에 찍힌 전비는 ㎾h당 코나EV는 7.3㎞, 니로EV는 7.0㎞였다. 각각 공인된 수치인 5.6㎞, 5.3㎞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전기차의 경제성은 내연기관 대비 높은 편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코나EV 등 전기차와 다른 디젤 소형 SUV와 비교했을 때 유류비가 1년이면 약 141만~225만원, 3년이면 424만~675만원까지 절약된다.

코나EV와 니로EV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시 코나EV는 4650만~4840만원, 니로EV는 4780만~4980만원이다. 여기에 서울 기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을 추가하면 170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