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Tech & BIZ] 폰카, 이젠 렌즈 3개로 찍어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한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마트폰 뒷면에 카메라 렌즈를 3개 탑재하는 '트리플 카메라'가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화웨이와 오포가 올해 연이어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였고 LG전자는 다음 달 4일 공개할 V40에서 이 기술을 채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봄 출시할 갤럭시S10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카메라 렌즈 2개로 사진을 찍는 듀얼 카메라가 대세였다. 작년에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X는 모두 듀얼 카메라였다. 순식간에 카메라 기술의 주도권이 트리플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렌즈 3개로 찍어,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

트리플 카메라는 3개의 카메라 렌즈가 각각 다른 특성을 살린 사진을 찍은 뒤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하는 기술이다. 세계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올 4월에 내놓은 P20프로이다. 이 스마트폰은 뒷면에 망원·광각·흑백 세 가지 카메라를 탑재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화각(렌즈의 시야각)이 다른 렌즈들이 찍은 서로 다른 장면을 AP(중앙처리장치)가 연산 과정을 거쳐 한 장으로 만든다.

주(主)렌즈는 후면 한가운데 있는 4000만 화소짜리 광각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이용자가 촬영하려고 하는 대상 물체(피사체)를 섬세하게 찍는 역할을 한다. 그 위에는 초점 거리가 긴 800만화소짜리 망원(望遠·멀리 바라봄)렌즈가 있다. 멀리 있는 배경을 선명하게 촬영한다. 3배 광학 줌 기능이 있어, 멀리 있는 물체를 당겨 찍어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조선비즈

그래픽=김현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밑에는 흑백 사진을 찍는 흑백 렌즈가 탑재됐다. 흑백 카메라는 색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기존 컬러 카메라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세 번째 카메라'는 오직 사물의 밝기만 인식해 철저히 광각·망원 카메라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듀얼 카메라 방식보다 야간에 촬영한 사진이 밝게 나오고 밝은 곳에서는 풍부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다.

중국 오포가 지난달 19일 선보인 스마트폰 R17에 쓰인 트리플카메라는 증강현실(AR)용 카메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광각 카메라와 흑백 카메라가 있는 것은 화웨이와 같지만 망원 카메라 대신 AR 카메라를 채택한 방식이다.

오포 측은 '입체(3D)감을 극대화한 카메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AR 카메라는 피사체에 빛을 쏘아 그로부터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렌즈와 물체 간 거리를 계산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첫 트리플카메라인 LG전자의 V40은 표준·초광각·망원 세 종류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작년에 나온 전작 V30에 있던 표준·초광각렌즈에 망원렌즈가 추가된 것이다. 장점은 넓은 시야각이다. 표준 렌즈는 흔히 사진을 찍을 때 쓰이는 렌즈로, 화각은 보통 70~80도 정도다. 반면 우리 두 눈의 시야각은 120도이다. 여행을 가서 눈에 보이는 풍광을 담으려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도 화면에 다 담기지 않는 이유다. LG전자는 신제품에서 화각을 최대 120도까지 넓힌 초광각렌즈를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망원렌즈까지 추가해 먼 배경도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트리플 카메라 탑재하는 스마트폰 쏟아져

내년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대만의 라간정밀이 내년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부품 덩어리)의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내년 갤럭시S10에서 최고의 기술 혁신을 보여준다는 방침인 만큼, 트리플 카메라 기술이나 이를 뛰어넘는 신기술(렌즈 4개 탑재)을 쓸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지난 7월 스마트폰의 트리플 카메라 채택률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17%, 47%로 높아지고, 듀얼 카메라의 채택률은 각각 55%, 40%로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장형태 기자(shape@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