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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IF] [사이언스 샷] 갑자기 반대로 유턴하거나 공중에서 500도 회전… 초파리와 똑 닮은 비행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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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단 작은 물체가 '웅'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직선 비행을 하다가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유턴하거나 공중에서 500도 회전을 하기도 한다. 파리가 날아다니는 모양을 똑 닮은 이 물체는 과학자들이 곤충을 모방해 만든 소형 로봇이다.

조선비즈

/델프트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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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델프트공대 미세비행체실험실(MAVLab) 마테 카라세크 교수 연구팀은 지난 14일 초파리처럼 날 수 있는 비행 로봇 '델플라이 님블'〈사진〉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로봇은 몸체 양쪽에 얇은 비닐 한 쌍으로 구성된 날개를 갖고 있다. 날개는 완전히 펼치면 길이가 33㎝이고 무게는 28g에 불과하다. 하지만 초당 17번의 날갯짓으로 시속 25㎞의 속도를 내며 5분간 비행할 수 있다. 연구진은 비행 로봇이 직각 방향 전환, 제자리 비행에서부터 날개를 기울인 채 급격히 방향 전환을 하는 뱅크턴까지 초파리의 비행 패턴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초파리 로봇은 새로운 무인비행체(드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드론에 탑재된 회전 날개는 외부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고장이 나 추락할 위험이 크다. 반면 퍼덕이는 날개 형태로 제작하면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비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 마테 카라세크 교수는 "내장 배터리의 힘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 방향 전환도 가능한 곤충 로봇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실제 곤충 크기의 드론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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