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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1주년…도심서 피해자 위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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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가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설립 1주년을 맞는다.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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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비 건립에 힘써온 가주한미포럼(대표 김현정)은 이날 오전 기림비가 설치된 시내 세인트메리광장에서 시티칼리지까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행진을 펼칠 예정이라고 19일 전했다.

행진은 기림비 건립 주체인 위안부정의연대(CWJC) 주최로 열린다.

또 최근 캘리포니아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제공된 위안부 문제 사회교과 커리큘럼을 주제로 한 토론도 열린다.

중국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기록한 교사 브라이언 퐁과 위안부 문제를 그린 영화 '다이한'을 만든 중국 감독 샹위핑 등이 참여한다.

일본에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모임인 '간사이 네트워크'에서 두 그룹이 참여해 위안부정의연대 등 현지 단체들에 대한 연대를 표시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2015년 9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후 일본의 온갖 방해공작을 뚫고 2년여 모금운동과 디자인 공모, 작품 제작 등을 거쳐 미국 내 공공부지로는 8번째이자 미 대도시 최초로 설립된 것이다.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을 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처음 공론화한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인 이 기림비는 캘리포니아주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했다.

기림비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이른바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기림비는 최근 고(故) 김학순 할머니 동상에 녹색과 흰색 페인트 얼룩이 덧칠해진 부분이 발견되는 등 일부 훼손되기도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오사카시는 기림비 철거 결정 여부를 9월 말까지 내려달라는 서한을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전달하는 등 지속해서 철거 압박을 가해왔다.

앞서 기림비 건립에 힘쓴 '김진덕 정경식 재단'(Jin Duck & Kyung Sik Kim Foundation)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리지와 세인트메리파크 버스정류장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1주년을 알리는 빌보드(광고판)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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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리지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1주년 빌보드 [김진덕 정경식 재단 제공]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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