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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주 쉬운 뉴스 Q&A] 이제 ‘메르스’는 종식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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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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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감염병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지난 7일 다시 국내를 강타했습니다. 38명 집단 사망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경제 위기까지 일으켰던 감염병이 재등장하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사태 초반 일어난 관심·우려와는 달리 추가 환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사태는 빠르게 진정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입국한 후 의심환자 14명이 발생했으나 모두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어 메르스 환자까지 지난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이은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완치가 확정됐습니다. 때문에 이번 메르스 사태 위험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는 이제 ‘종식’되는 걸까요?

Q. 이번 메르스 사태 공식 종식은 언제인가요?

A.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된 기준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종료 선언은 마지막 환자가 두 차례에 걸친 메르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확인돼 완치 판정을 받은 시점에서 28일이 지나야 가능합니다. 28일로 설정된 것은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에 2배이기 때문입니다. 지정된 28일 동안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에게 별다른 증상이 없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메르스 사태는 공식적으로 종료됩니다.

이번 사태의 경우 메르스 환자가 지난 18일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으므로, 예정대로라면 상황종료일은 28일 후인 내달 16일이 됩니다.

참고로, 질본 등 보건당국에서는 ‘종식’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종식은 메르스 감염에 대한 위험이 온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하지만, 이번 사태와 마찬가지로 언제든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돼 국내 사회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종식’보다는 ‘상황 종료’로 선언됩니다.

Q. 그럼 다음 주에는 추석 연휴인데, 상황 종료 전까지는 불안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28일은 상황 종료를 공식으로 선언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학계에서 알려진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는 14일, 평균 잠복기는 6일(5일~7일)입니다. 감염됐다면 적어도 14일 이내에는 증상이 발현된다는 뜻입니다. 이번 메르스 환자가 메르스를 확진 받은 것은 지난 8일로, 오는 21일은 14일째가 됩니다. 만일 이날까지도 메르스 환자 접촉자 중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22일 0시 기준으로 보건당국 격리·감시 조치가 해제됩니다.

메르스는 증상이 발현돼야만 감염력이 발생합니다. 이번 사태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경우는 최초로 확진받은 메르스 환자 1명뿐이었습니다. 때문에 현재까지 추측 가능한 감염경로는 모두 차단된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22일 0시를 기점으로 접촉자 무증상까지 확정된다면, 사실상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제로’ 수준에 이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본은 접촉자 격리해제 등을 거친 후 감염병 위기경보수준을 조정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민족대이동으로도 여겨지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큰 불안요소는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가볍지만 감기 증상이 있는 듯합니다. 더 이상 메르스 의심은 안 해도 되나요?

A. 메르스 증상은 독감 증상과 유사합니다.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과 가래, 숨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와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도 관찰됩니다. 물론 이번 메르스 환자와 같이 발현 초기에 호흡기 증상 없이 소화기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체로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현재로선 전파력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독감 수준의 증상이라면 ‘1339’에 전화해 신고할 것이 권고됩니다. 현재 질본은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의심증상 발생 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접촉자가 아니더라도 의심증상이 발생했다면 같은 조치가 필요합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면 응급실 등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Q. 이번 메르스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감염됐던 건가요?

A. 현재 질본은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쿠웨이트에 파견한 상태입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쿠웨이트에서 메르스 감염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는 지난 2년간 메르스 환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쿠웨이트가 감염지가 아니라는 결론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HO에서도 이번 메르스 감염 사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2주간 쿠웨이트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두바이 등에 여행 차 다녀오면서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감염경로가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이정수 기자 leejs@ajunews.com

이정수 leej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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