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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CL 현장리뷰] '신화용 선방쇼' 수원, 승부차기 끝에 전북 제압...7년 만에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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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오승종 기자= 수원 삼성이 가까스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수원은 승부차기 끝에 전북 현대를 잡으며 7년 만에 ACL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전북에 정규시간에 0-3으로 뒤져 합산 스코어가 3-3이 됐다. 수원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제압했다.

[양 팀 감독 출사표]

수원 이병근 감독대행: 1차전에 이겼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겠다. 많은 팬들이 오기 때문에 당연히 이기고 4강에 가는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져도 올라가는 상황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 상대 전력 분석 같은 건 의미 없는 경기다. 우리의 전력을 극대화하고, 준비한 역량을 선수들이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초반 분위기와 선제골이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많으니 믿고 있다.

[선발 라인업] '데얀vs아드리아노', 화끈한 맞대결 예고한 두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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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수원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데얀, 임상협, 한의권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사리치, 이종성, 박종우가 중원을 구성했다. 이기제, 조성진, 곽광선, 최성근이 수비벽을 세웠고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 전북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드리아노가 최전방에 섰고 이승기, 로페즈, 한교원이 뒤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손준호와 홍정호가 3선에 배치됐고 최철순, 최보경, 김민재, 이용이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전반전] '아드리아노 선제골' 전북, 4강행 주인공은 미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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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이기제와 거칠게 충돌한 손준호가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손준호는 신형민과 교체돼 나갔다.

전반 11분 전북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침착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득점이 필요한 전북은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며 문전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침투했다. 수원은 이따금씩 찾아오는 역습 기회에서 사리치의 시야와 패스를 활용해 골을 노렸다.

수원은 전반에만 두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6분 이종성과 전반 40분 박종우가 경고를 받으며 후반전 미드필더들의 카드 관리가 중요해졌다. 두 팀은 전반 종료 후 터널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잠시 충돌하며 과열된 분위기를 보였다.

[후반전] '최보경-김신욱 연속골'로 동률 만든 전북, 신화용의 극적인 PK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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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분 전북이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최보경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이후 전북의 기세가 올라왔다. 전북은 곧바로 아드리아노가 왼쪽 측면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등 추가골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8분에는 수원도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데얀이 침착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수비수의 벽에 맞고 굴절됐다. 슈팅은 골문 옆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9분 전북이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전북은 최보경을 이동국으로 교체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최보경의 자리는 이날 미드필더로 출전한 홍정호가 대신했다. 수원은 후반 10분 임상협을 불러들이고 구자룡을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1분 전북은 로페즈를 김신욱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 교체가 신의 한수가 됐다. 김신욱은 후반 26분 이용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딩으로 연결해 천금과 같은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전북 서포터즈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전북에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공격수들이 문전 앞으로 끝없이 침투한 끝에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이다. 아드리아노가 키커로 나서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신화용이 놀라운 선방을 보여주며 전북의 의지를 꺾었다.

[연장전] 치열했던 공방전, 끝내 터지지 않은 '천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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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전반 4분 수원이 행운의 골을 득점할 뻔 했다. 페널티 박스 혼전 상황에서 조지훈의 슈팅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전북의 골대를 강타한 것이다.

연장 전반 6분 전북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김신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픈 찬스를 얻었고, 골문 왼쪽을 향해 강한 슈팅을 시도했다. 김신욱의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수원과 전북은 연장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팬들의 열기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90분 경기 결과]

수원(0): -

전북(3): 아드리아노(전반 11분) 최보경(후반 5분) 김신욱(후반 26분)

[승부차기 결과]

승부차기는 그야말로 신화용의 선방쇼였다. 신화용은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신욱과 이동국의 슈팅을 막아내며 수원을 승리로 이끌었다. 송범근은 한 차례도 선방해내지 못했고, 결국 수원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전북을 제압했다.

수원(4): 데얀(O) 이기제(O) 조성진(O) 사리치(O)

전북(2): 김신욱(X) 아드리아노(O) 이동국(X) 김민재(O)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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