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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정숙·리설주, 둘째날에도 돋보인 퍼스트레이디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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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北 영재교육기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방문

리 여사 옥류관 오찬서 평양냉면으로 적극 대화 이끌어

경제계 인사 양묘장 방문…산림협력 기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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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에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추가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오전에 북한의 예체능 영재 육성 교육기관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 당초 리 여사도 함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동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만경 학생소년궁전을 찾은 것은 전날 리 여사와 김원균명칭 음악종학대학을 방문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의 부속인 금성중학교를 나온 리 여사에게도 이 곳은 모교나 다름없는 곳이다.

김 여사는 렴윤학 총장의 안내를 받아 무용실, 가야금실, 수영장을 둘러보고 400∼500명의 학생이 등장하는 공연도 관람했다.

렴 총장이 “수업을 마치고 궁전에서 오후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모두 5000명”이라고 소개하자 김 여사는 “대단하다”면서 “우리나라도 학부모들이 흔히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들의 학교 끝나고 나서 교육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궁전에서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할 때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범근 전 국가대표축구팀 감독 등 다른 일정을 마친 특별수행원들도 합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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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 여사는 옥류관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 내외의 오찬에서 판문점 회담 이후 더 유명해진 평양냉면을 자랑하며 화기애애한 오찬 분위기를 이끌었다.

리 여사는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 올릴 때 있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로 우리나라 찾아오는 외국손님들이 다 랭면 소리하면서 랭면 달라고 한단 말입니다. 굉장하더란 말입니다. 그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 하겠습니까”라며 웃었다. 이후로도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과 평양냉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들쭉술 건배 제안을 하는 등 친밀함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찬을 마친 문 대통령은 특별수행원들과 함께 분한 미술작품의 창작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했다. 만수대 창작사의 주요 역할은 북한 체제선전을 위한 작품 생산이다. 그러나 1990년 이후 벽화·거대동상·조각상 등을 수출하며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 역할을 했다.

한편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재계 총수 등 17명의 경제계 인사들은 이날 오전 황해북도 송림시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을 방문했다. 양묘장은 모종이나 묘목 등을 심어 기르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2016년 5월 김 위원장의 지시로 준공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 현대화 공사가 품이 많이 들 수 있지만 한 번 잘해놓으면 공업적인 방법으로 나무모들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다”면서 “힘껏 밀어주겠으니 나라의 만년대계를 위한 최대의 애국사업으로 여기고 공사를 대담하게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 인사들의 양묘장 방문으로 남북간 산림협력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안이다. 이미 판문점선언에서 남북간 산림협력을 강조했으며 이후 남북관계발전 분과 산림협력연구 태스크포스가 꾸려져 산림협력 회담이 지속해서 개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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