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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SW현장메모] 류중일 LG 감독이 추억한 투수 봉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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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좋은 투수였죠.”

LG의 좌완 투수 봉중근(38)은 19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어깨 인대파열 부상을 당했던 봉중근은 끝내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재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어깨는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통증은 여전했다. 결국 봉중근은 글러브를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봉중근은 “LG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LG는 오랜 기간 팀에서 헌신해왔던 봉중근을 위해 은퇴식을 마련했다. 오는 28일 잠실 KIA전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19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소식을 접한 류중일 LG 감독은 베테랑의 은퇴에 아쉬움을 표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에도 몇 번 만난 적은 있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재활에 몰두하긴 했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통증까지 있으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과 봉중근은 지난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각각 수비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적은 있지만, 깊은 사제관계를 맺진 못했다. 오히려 서로를 적으로 마주했던 기간이 훨씬 길다.

지난 2007년 LG에 입단한 봉중근은 2012년부터 2014시즌까지 3시즌 간 필승 마무리로 주목받았다. 2013시즌에는 38세이브를 올려 구원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쌓았던 시기는 류 감독이 삼성에서 승승장구하던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류 감독은 “좋은 마무리 투수였다. 투구 폼이 특이해서 공략하기 어려웠고, 견제가 좋았던 선수로 기억한다”며 상대 팀 선수였던 봉중근을 추억했다. 과거를 회상하던 류 감독은 무심코 “세월이 참 빠르다”라는 말을 내뱉고 먼 곳을 응시했다. 2010년 삼성의 감독으로 부임한 뒤, 우여곡절을 겪고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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