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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숙명여고 의혹' 쌍둥이 父 출국금지…"딸들도 조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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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금지 조치 이후 순차적 관련자 조사

경찰 "디지털포렌식 결과 받아 분석 중"

쌍둥이 조사 불가피…"소환 일정 협의 중"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이 학교 교무부장이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해 성적을 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18.09.05.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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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찰이 강남구 숙명여고 정기고사 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는 쌍둥이 아버지를 비롯한 피의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대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분석하면서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을 입증할 물증을 찾고 있으며, 의혹에 연루된 쌍둥이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와 전직 교장, 교감 등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순차적으로 대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 이후 A씨와 전 교감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무부장과 고사담당, 교감을 한 차례씩 조사했다. 전 교장에 대해서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들에 대해서 조사 전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A씨와 숙명여고 전 교장, 교감, 시험 담당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에게 정기고사 시험 문제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이외에 같은 학교 전 교장과 교감, 시험 담당 교사 등의 관리 책임과 이들이 유출 과정에 연루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 경찰은 A씨 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시험문제 유출을 입증할 물증을 찾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받아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학교 폐쇄회로(CC)TV 등 필요한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며 "명절 연휴 기간에 소환 조사보다는 자료 분석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쌍둥이 자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소환 시점은 미정이지만 사건 관련한 경위와 유출 의혹에 어느 정도 연루됐는지 등을 대면해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 조사에 대해 "지금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조사가 불가피할 듯하다"라며 "소환 일정은 협의 중이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경찰이 이 학교 교무부장이 2학년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해 성적을 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자료를 가지고 나가고 있다. 2018.09.05.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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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경찰은 수사를 신속히 진행하되 중간에 숙명여고 2학기 중간고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수사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시험 성적이 종전 대비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지 여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취지다.

경찰은 "중간고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라며 "다만 자료 분석과 소환 조사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사 중간에 시험 성적이 나올 경우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올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A씨의 쌍둥이 자매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하게 올라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다고 한다.

A씨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학습을 통해 두 딸의 성적이 1학년 2학기에 이과 전교 5등, 문과 전교 2등으로 상승했고 이후 다른 과목 점수가 오르면서 2학년 1학기에 각각 1등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경찰 수사는 서울시교육청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앞서 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자매가 나중에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에 변경 전 정답을 나란히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조사했다.

또 전 교무부장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2016년부터 정기고사와 관련한 업무를 맡았던 정황 등을 파악하고 시험문제가 유출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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