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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정은 회장 北 경제 부총리 만나 “남북경색 마음 아팠다…금강산 풀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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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행원 방북 경제인들

리용남 북한 경제부총리 면담

경제 협력 희망 의사 내비쳐

리 부총리 “현 회장 일 잘되길”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측 경제 사령탑인 리룡남 내각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금광산 관광’ 재개 의지를 내비쳤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찾은 경제인 17인은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에서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 만났다. 이번에 동행한 특별 수행원으로는 현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대표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 대표들이 포함됐다.

리 내각총리가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가 판문점에서 평화와 번영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대적으로 협조할 것 많다. 남측 인사 보니 함께 협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 든다”며 호의적인 인삿말을 건넸다. 이에 현 회장은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잘 되고 북미정상회담도 잘 돼서 금강산도 풀리고 (사업을)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리 부총리는 “현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답했다.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숙원이다. 그룹 재건의 상징일 뿐 아니라 범(凡)현대가(家)의 본원으로서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업을 잇는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현대그룹은 1998년 6월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물꼬를 튼 이래 그해 11월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 개발 등 20여 년간 남북 소통과 경협의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엔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그룹의 숙원인 대북사업이 멈췄다.

3차 남북회담이 곧바로 남북경협 재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방북 이후 남북 관계가 진전될 경우 가장 먼저 관광을 통해 대북사업의 물꼬가 트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 운영 등이 거론될 만큼 개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남북교류 사업의 상징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는 현정은 회장도 고대하는 점이다. 지난달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 참석차 방북한 현 회장은 입경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는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을 재개하려면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 등 국제 정치적인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제재로 인해 경협의 한계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보다 지금 주어진 조건에서 논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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