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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 국무부, "트럼프 평양갈 때도 '오픈카' 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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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워트 대변인, "오픈카 퍼레이드 흥미롭다"며 농반진반

"의미있고 검증가능 조치 보길 바란다"며 둘째날 회담 압박도

27일 폼페이오 주재 유엔 안보리 외교장관회담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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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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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 결과에 "앞질러 가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압박 공세에 나섰다.

미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18일 오후(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고 검증가능한 조치(meaningful verifiable steps)들을 보기 바란다"며 "3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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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2018.9.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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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가 17일(현지시간)에 이어 이날 '의미있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강조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 리스트'의 완전한 신고, 나아가 사찰 수용을 문 대통령에게 밝힐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북한과 협상하는 건 분명히 좋은 일"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 간접적으로 유엔 대북 제재 준수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란 관점에서 봤을 때 진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상황의 속도라는 관점에서 말하자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은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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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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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또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27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하는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월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회의를 소집하는 형태로, 안보리 15개 이사국 외교장관들이 주로 참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안보리에 알리는 기회를 가질 것이며 모든 회원국에 기존 (북한)제재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유엔총회를 활용해 북한에 대한 비핵화를 압박하고, 유엔 회원국들에겐 제재이행을 강화하겠다는 미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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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퍼레이드 하며 평양 시민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2018.9.18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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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면서 김 위원장과 '오픈카'를 타고 평양 시내를 퍼레이드한 사실을 언급하며 "분명히 선루프는 보기에 흥미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음에 우리가 그곳(평양)에 가게될 때-우리가 다음에 그곳에 가게 된다면-에도 선루프(이벤트)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 한번 알아봐야 할 것(We’ll have to work on whether or not we can get a sunroof next time we’re there, if we do go there next time)이라고 말했다.

농담을 섞어 한 말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평양에서 개최할 뜻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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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2018.9.18./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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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대북 강경파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은 이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는 북한에 혼합된 메시지를 준다"며 "난 매우 화가 난다(I'm very upset about that)"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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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4일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며 백악관 집무실에 함께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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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엔에서 엄중하게 대북 제재를 시도하고 있는 와중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을 가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국은 김정은에 의해 놀아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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