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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의장대 점검하랴, 文대통령 영접하랴… 종횡무진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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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南北정상회담]

환영행사 90분 전부터 현장 지휘

오후엔 정상회담도 배석해 존재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18일 남북 정상회담 현장을 종횡무진 오가며 바쁘게 움직였다. 김정은 근접 수행을 비롯해 행사 상황 점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의전까지 꼼꼼히 챙겼다.

조선일보

거기 아니고 이쪽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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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은 이날 순안공항 환영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전 8시 30분쯤 현장에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 도착 30여 분 전부터는 분주하게 행사장을 오갔다. 그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손에 핸드백과 스마트폰을 든 채 레드카펫을 성큼성큼 걸으며 군인들 도열(堵列)과 환영 인파 대기 모습부터 챙겼다. 이어 김정은·리설주 내외가 등장하자 4~5m 정도 앞서 오른쪽으로 걸으며 안내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인사하는 사이 김여정은 문 대통령 등 뒤쪽으로 다가가 돌아서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악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가 화동에게 받은 꽃을 대신 받쳐 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걷기 편하도록 도운 것이다.

김여정은 사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이 다른 방향으로 서며 머뭇거리자 갑자기 뛰어올라가 문 대통령에게 자리를 잡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김여정은 평양 여명거리에서도 문 대통령이 받은 꽃다발을 직접 건네받았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도 문 대통령보다 앞서 도착했다. 김여정은 오후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이 같은 김여정의 모습에 대해 "김정은의 최측근 실력자로서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모습도 행사장 인근에서 포착됐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선발대로 평양에 도착해 행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탁 선임 행정관은 이날 평양 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준비한 현송월 단장과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현송월은 "(가을 회담 때) 깜짝쇼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고, 환송 만찬 등에서 탁 행정관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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