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南北정상회담]
환영행사 90분 전부터 현장 지휘
오후엔 정상회담도 배석해 존재감
거기 아니고 이쪽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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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은 이날 순안공항 환영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전 8시 30분쯤 현장에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 도착 30여 분 전부터는 분주하게 행사장을 오갔다. 그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손에 핸드백과 스마트폰을 든 채 레드카펫을 성큼성큼 걸으며 군인들 도열(堵列)과 환영 인파 대기 모습부터 챙겼다. 이어 김정은·리설주 내외가 등장하자 4~5m 정도 앞서 오른쪽으로 걸으며 안내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인사하는 사이 김여정은 문 대통령 등 뒤쪽으로 다가가 돌아서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악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가 화동에게 받은 꽃을 대신 받쳐 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걷기 편하도록 도운 것이다.
김여정은 사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이 다른 방향으로 서며 머뭇거리자 갑자기 뛰어올라가 문 대통령에게 자리를 잡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김여정은 평양 여명거리에서도 문 대통령이 받은 꽃다발을 직접 건네받았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도 문 대통령보다 앞서 도착했다. 김여정은 오후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이 같은 김여정의 모습에 대해 "김정은의 최측근 실력자로서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모습도 행사장 인근에서 포착됐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선발대로 평양에 도착해 행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탁 선임 행정관은 이날 평양 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준비한 현송월 단장과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현송월은 "(가을 회담 때) 깜짝쇼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고, 환송 만찬 등에서 탁 행정관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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