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엘리제궁의 속살' 와인 창고 첫 일반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47년 만들어… 1만4000병 보관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이 처음으로 대통령의 와인 창고를 외부에 개방했다. 들어가 본 사람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어 프랑스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로 불리던 곳이다. 지난 15~16일 엘리제궁은 내부를 국민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열면서 지하 2층에 있는 대통령의 와인 창고를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조선일보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지하 2층에 있는 대통령 와인 창고에서 대통령 전속 소믈리에 비르지니 루티가 와인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라 브와 뒤 노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엘리제궁의 와인 창고는 1947년 만들어졌다. 약 1만4000병의 와인을 보관하고 있으며, 실내 온도를 와인 보관에 최적인 섭씨 13도로 유지한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3m로 보통의 건물 한 개 층보다 높은 편이다. 전체 와인 중 절반 정도가 보르도산이며 부르고뉴산이 4분의 1가량이다. 가장 오래된 와인은 1906년산 소테른(Sauternes). 코냑과 샴페인도 종류별로 보관한다. 11년째 대통령의 전속 소믈리에(기호에 맞춰 와인을 추천하는 사람)를 맡고 있는 비르지니 루티는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의 와인 창고는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묘한 느낌을 갖게 된다"고 했다.

프랑스는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열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대통령의 식사 때 창고에 있는 와인을 가져와 테이블에 올린다. 대통령의 식사 메뉴와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누군인지에 맞춰 소믈리에가 어울리는 와인을 고른다. 소문난 와인 마니아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거의 매일 점심·저녁으로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5~16일 이 창고를 둘러본 사람은 모두 350명으로 20명씩 그룹을 지어 소믈리에의 안내를 받으며 견학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